종근당‧대웅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환자 삶의 질 제고 노림수
JW중외제약 등 기존 약 부작용 및 효과 개선한 신약 개발 조준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1000만 탈모 시장 공략을 위한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기존 탈모치료제의 투약 불편을 더는 방식의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새로 개척하거나, 새로운 기전의 신약 개발로 승부수를 띄우는 모습이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탈모로 진료받은 환자는 지난 2019년 23만3628명에서 지난해 24만7382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급여가 적용된 환자만 집계된 수치로, 비급여 환자까지 포함하면 실제 환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대한탈모학회는 잠재적 환자까지 합쳐 국내 탈모 환자가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탈모 치료에 주로 쓰이는 성분은 두타스테리드(오리지널 아보다트), 피나스테리드(오리지널 프로페시아), 일반의약품인 미녹시딜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 약들은 주로 경구용(알약), 외용제(연고, 크림) 제제로 구성돼 있는데, 매일 먹거나 발라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만큼 새로운 제형의 개량 신약 개발로 제약사들의 시장 공략이 이어지고 있다. 아예 새 기전을 찾으려는 도전도 이어진다.
투약 주기 따라 확연한 삶의 질 개선...장기지속형의 꿈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근육주사 제형의 탈모 치료제 CKD-843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두타스테리드를 주성분으로 한 개량 신약인 CKD-843은 1회 투여로 장기간 약효의 지속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3상 계획 승인을 받은 뒤 3상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임상시험 예상 기간은 오는 2027년 7월까지다.
종근당 관계자는 “투약 주기를 넓히면 복약 편의성이 높아진다”면서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높이기 위해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개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투약의 구체적 간격이 설정된 것은 아니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나, 업계에서는 현재 임상 계획서를 놓고 추측했을 때 3개월에 1회 투여하는 방식이라고 점치고 있다.
대웅제약도 인벤티지랩, 위더스제약과 함께 장기지속형 탈모 주사제를 개발하고 있다. 피나스테리드를 주성분으로 한 1개월 지속형인 IVL3001와 3개월 지속형인 IVL3002 등 두 가지 주사제가 개발 중이다.
새 기전 찾는 혁신 신약
복약 편의성을 넘어 기존 치료제가 가진 부작용과 효과 등을 개선한 새로운 기전의 신약 개발에 뛰어드는 제약사도 있다.
기존 치료제인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의 경우 남성에게만 처방되며, 성기능 감소를 비롯해 호르몬 이상, 우울증 등의 기전 특이적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있다. 미녹시딜의 경우 주로 여성 환자에게 처방되며 발모 기전이 불명확하고 투약 중단 후 탈모가 금세 재발하는 단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탈모 시장은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데, 출시한 지 오래된 약이라 제네릭(복제약)이 이미 많아 나와, 기존 경구제로는 시장이 포화된 상태”라며 “부작용 등의 한계도 있기 때문에 새로운 기전의 약이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은 Wnt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해 모낭 증식과 모발 재생을 촉진하는 혁신 신약 후보물질 ‘JW0061’을 개발 중이다. 이 성분은 기존 표준치료제보다 모발 성장을 빠르게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JW중외제약이 공개한 JW0061의 평가 결과를 보면, 피부 오가노이드(장기 유사체)에 JW0061과 표준치료제를 각각 처리하고 5일 혹은 10일 경과 후 값을 도출한 결과, JW0061은 표준치료제 대비 기준 모낭 수가 각각 7.2배 4.0배 많았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JW0061이 세계 시장에서 기존의 탈모치료제를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유망한 치료 옵션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남성과 여성 탈모 환자 모두 사용이 가능하며 안전성도 우수한 글로벌 혁신 탈모치료제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 1상은 내년 초에 진입할 예정이다.
올릭스는 RNAi 유전자 조절 기술을 활용한 ‘OLX104C’를 개발 중이다. 이는 남성형 탈모를 유발하는 안드로겐 수용체의 발현을 줄여, 탈모를 일으키는 호르몬의 반응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기전 자체가 다르므로 기존 탈모 치료제의 대표적 부작용인 성기능 저하나 우울감 유발 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란 게 회사의 기대다. OLX104C는 현재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위한 투약을 끝내고 연내 임상 결과를 수령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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