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약 8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신한지주, 매년 1조원 규모 주주환원 예상
하나지주, 10월 1000억원 자사주 매입 전망
우리금융, 총주주환원율 50% 로드맵 제시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최근 경기침체 우려로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금융지주사들이 적극적인 주주환원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오는 14일 자기주식 998만주를 소각한다고 결정했다. 소각하는 자사주는 지난해 8월부터 취득한 자사주 558만주(취득가 3000억원)와 올해 2월부터 취득한 440만주(취득가 3200억원)을 동시에 소각하는 것이다. 이는 지난 6일 종가 기준으로 약 8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회사 측에 따르면 소각 절차가 완료되는 시점은 9월 중순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2027년까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5000만주 감소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2027년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년 3~4%포인트씩 주주환원율이 상승해야 한다”면서 “주당 6만원을 가정해도 매년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진행 돼야 한다는 점에서 신한지주의 의지가 분명하게 반영된 목표”라고 평가했다.
하나금융지주도 오는 19일 약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551만주를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4분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할 예정으로 주주환원율 목표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환율만 안정된다면 하나금융지주 CET1(보통주자본비율)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주주환원은 배당보다는 자사주 중심으로 시행될 것”이라면서 “오는 10월에는 1000억원 정도의 자사주 매입 발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우리금융지주도 중장기 밸류업 목표를 ‘보통주자본비율 기반 주주환원 역량 제고’로 설정, CET1 13%를 유지하는 가운데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구체적으로 보통주자본비율 12.5%~13% 구간에서는 40%까지, 13% 초과 시에는 50%까지 확대하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특히 보통주자본비율 12.5%를 2025년까지 조기 달성해 주주환원의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