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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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 강남3구 유치원 다수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과도한 선행학습이 이뤄지고 있어 영유아 사교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일 조국혁신당 강경숙 국회의원과 사교육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10개 유치원 중 7곳은 영어 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 결과, 외부 강사를 들여 유료 영어 교육을 받게 하는 일종의 사교육 프로그램인 ‘영어특성화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유치원은 강남3구의 103개 유치원 중 74.1%나 됐다.

연령별로는 만 3세 63.1%, 만 4세 72.8%, 만 5세 86.4% 순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영어특성화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비율이 늘었다.

사교육걱정 측은 “영어는 기본적으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배울 수 있도록 정규 교육과정에 실려 있다”면서 “현재 운영되는 영어특성화프로그램은 전부 선행학습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남3구의 전체 유치원(103개)의 49.2%, 만 5세반의 100%가 유·초연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강남구 총 38개 유치원 중 바람직한 유·초연계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파악된 유치원은 1개원뿐인 것으로 집계됐다.

유·초연계교육을 진행 중인 유치원 중 초등 선행교육과정을 운영하거나 운영할 위험이 있는 유치원은 13개원(운영중 10개원·위험 가능성·3개원)으로, 전체 유치원의  34.21%를 차지했다.

이들 유치원은 초등 3학년 1학기에서야 배우는 나눗셈과 분수, 한글 문법과 편지 쓰기까지 선행교육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3세 아동에게 국영수에 더해 한자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한 유치원도 있었다.

사교육걱정 양신영 수석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유치원만을 대상으로 분석했지만, 어린이집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며 “영유아의 지나친 사교육은 스트레스 및 문제행동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고 했다.

이어 “교육부는 유치원이 조기 선행교육의 출발지로서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이런 상황을 묵과하지 말고,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육과정의 선행교육과정 운영 여부를 전수조사 및 관리하고 감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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