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장, “대통령 불참 아쉽다”
민주화 이후 처음...정기국회 돌입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역대 최장인 95일 만의 늑장 개원이면서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불참한 기록을 남긴 제22대 국회 개원식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이 같은 오명을 얻은 국회 본회의장 개원식에서 “제22대 국회는 오늘 임기 첫 정기국회 시작과 함께 뒤늦은 개원식을 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우 의장은 “국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오늘의 이 개원식이 22대 국회의 첫 3개월을 돌아보고 자세와 각오를 가다듬는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개원식에 불참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모처럼 여야 대표 회담도 있었고 대통령도 (개원식에) 참석했으면 국민들이 보기에 좋았을 텐데 참으로 아쉽다”고 밝혔다.
앞서 우 의장은 지난 7월 5일 개원식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채 상병 특검법 처리 및 윤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 등을 놓고 여야가 극한 대치를 벌이면서 개원식은 잠정 연기됐다.
22대 국회는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가장 늦게 개원식을 연 21대 국회(7월 16일) 보다 더 늦게 열렸다.
윤 대통령은 이날 개원식에 불참했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특검과 탄핵을 남발하는 국회를 먼저 정상화시키고 초대하는 것이 맞다”며 사실상 불참 의사를 밝혔었다.
국회 개원식에는 관례적으로 대통령이 참석해 연설을 한다. 지금까지 5·7·10대 국회에만 대통령이 불참했을 뿐 1987년 민주화 이후로는 대통령이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은 사례가 없다.
여야는 이날부터 정기국회에 돌입했다. 오는 4일에는 더불어민주당이, 5일에는 국민의힘이 각각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다. 9일부터 12일까지는 대정부 질문이 진행되며 10월 7일부터 25일까지는 국정감사가 이뤄진다. 각 상임위원회별로는 예산과 법안 심사가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