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7월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0년 추계 제54회 웨덱스코리아 웨딩박람회’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웨딩드레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2020년 7월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0년 추계 제54회 웨덱스코리아 웨딩박람회’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웨딩드레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우리나라 국민 절반 가까이는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여겼다. 결혼을 안 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결혼 자금 부족을 지목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은 13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24년 사회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5월 15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약 1만9000개 표본 가구에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52.5%로 2년 전보다 2.5%p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결혼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가 41.5%, ‘하지 말아야 한다’가 3.3%였다. 국민의 절반 가까이인 44.8%가 결혼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여기고 있는 셈이다. 

성별로 살펴보면 결혼해야 한다고 답한 남성은 58.3%로 여성(46.8%)보다 11.5%p 더 많았다. 미혼남녀의 경우 남성 41.6%, 여성 26.0%로 더 격차가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결혼해야 한다’는 응답 비중이 10대(13∼19세)는 33.7%, 20대는 39.7%, 30대는 43.9% 등 연령이 올라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60세 이상은 72.3%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혼하지 않은 이유로는 ‘결혼자금이 부족해서’가 31.3%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출산과 양육이 부담돼서’(15.4%), ‘고용상태가 불안정해서’(12.9%) 순이었다.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년 전 대비 2.2%p 상승한 67.4%로 기록됐다. 이 같은 답변은 2018년 56.4%, 2020년 59.7%, 2022년 65.2%로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37.2%로, 2년 전보다 2.5%p 늘었다. 해당 수치는 지난 2012년(22.4%) 이후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과 결혼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76.1%로 2년 전보다 0.5%p 올라갔다.

우리 사회의 결혼 비용이나 의식 절차 등을 포함한 결혼식 문화에 대해 76.9%가 과도한 편이라고 판단했다. 이는 2년 전과 비교해 3.8%p 증가한 수치다.

한 가정에 이상적인 자녀의 수는 2명(66.9%)이라는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그다음으로 1명(19.2%), 3명(10.1%) 등이었다. 이상적인 자녀 수(평균)는 1.89명으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과 재혼에 대한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혼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48.2%로 가장 많았다. 이유가 있으면 하는 것이 좋다는 비중은 20.5%로 계속 증가 추세를 보였다.

재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비중이 67.0%로 가장 높았으며,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8.3%로 2년 전보다 0.2%p 증가했다.

전반적인 가족 관계에 대해서는 응답자 63.5%가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2년 전보다 1.0%p 줄었다.

관계 유형별로는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가 78.1%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배우자와의 관계(75.6%), 부모와의 관계(70.5%), 배우자 부모와의 관계(59.8%) 순이었다.

부부간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68.9%로 2년 전보다 4.2%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실제로 공평하게 가사를 분담한다고 답한 비율은 남성이 24.4%, 아내가 23.3%에 불과했다.

‘부모의 노후를 가족이 돌봐야 한다’는 응답은 2년 전 대비 1.5%p 감소한 18.2%였다. 10년 전 31.7%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가족·정부·사회가 함께 돌봐야 한다’는 응답은 10년 전(47.3%)보다 13.0%p 상승한 60.3%를 기록했다. 그 외 응답자들은 가족(18.2%), 부모님 스스로 해결(16.4%) 순으로 답했다.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대책으로 응답자들은 주거 지원을 33.4%로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어 청년 일자리 창출, 취업지원(20.8%), 일‧가정 양립 직장문화 조성(14.0%) 등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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