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지난해 교사를 포함한 초등학교 직원 약 1만명이 우울증을 호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울증 진료를 받은 초등학교 종사자는 9468명이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7004명이 우울증 진료를 받아 연간 우울증 호소 직원 수는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초등학교 종사자 1000명당 우울증 진료 인원은 2018년 16.4명, 2019년 20.0명, 2020년 19.1명, 2021년 23.2명, 2022년 29.2명, 지난해 37.2명이다. 진료 인원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5년 만에 약 2.3배 늘었다.
또한 불안장애로 지난해 병원을 방문한 초등학교 종사자는 733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초등학교 종사자 1000명당 불안장애 진료 인원은 28.8명으로 2018년(16.1명)과 비교해 1.8배 많아졌다.
초등학교 외에도 다른 교육기관 종사자들이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호소하는 인원이 전반적으로 늘어났다.
유아 교육기관 종사자 1000명당 우울증 진료 인원은 2018년 10.3명에서 지난해 16.9명으로, 불안장애 진료 인원은 11.0명에서 15.6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고등학교 등 중등 교육기관 종사자 가운데 우울증 진료 인원은 14.9명에서 28.8명으로, 불안장애 진료 인원은 15.1명에서 24.1명이 됐다.
대학교 등 고등 교육기관 종사자 중 우울증 진료 인원은 14.8명에서 25.7명으로 늘었으며 불안장애 진료 인원은 14.9명에서 21.6명으로 기록됐다.
보육시설 종사자에서는 우울증 진료 인원이 10.7명에서 19.0명, 불안장애 진료 인원이 12.0명에서 17.6명으로 각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이후 교권회복에 대한 목소리가 확산됐다. 이에 ‘교권보호 5법’ 등 각종 대책이 제시됐지만, 서울 교사 대부분은 현장에서 교권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봤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이 지난 7월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길리서치를 통해 서울시민과 서울교사 각각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7일부터 9일까지 진행한 ‘고(故) 서이초 교사 1주기, 교육 관련 여론조사’에 따르면 교사(93.6%)와 시민(74.2%) 모두 교권이 보호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1년간 교권 5법이 제정되는 등 정치권과 교육 당국의 여러 노력에도 불구 여전히 대다수의 일선 교사들(77.4%)은 현장 변화를 체감하지 못했다.
법 개정 이후에도 교사의 56.2%는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를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교직 수행 중 가장 어려운 점으로 ‘학부모와의 관계’를 70.1%로 가장 많이 지목했다. 교육활동 중 고 서이초 교사와 유사한 상황을 겪은 적 있는 교사도 78.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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