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벡스코서 기자회견, 각국에 INC-5 적극 대응 주문
협상 5일차에도 진전 없어 “끝까지 우리 목소리 낼 것”

시민단체 연합이 29일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국 대표단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플라스틱 문제를 뿌리뽑는 연대]
시민단체 연합이 29일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국 대표단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플라스틱 문제를 뿌리뽑는 연대]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149개 시민단체가 모여 세계 각국에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협상회의(INC-5)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려면 강력한 국제 협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플뿌리연대(플라스틱 문제를 뿌리뽑는 연대), 그린피스 인터내셔널, 플라스틱 추방연대(BFFP), 국제환경법센터(CIEL), 세계자연기금(WWF) 등은 29일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INC-5에 참여한 각국 대표단에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INC-5는 지난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벡스코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시민단체 연합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모두의 건강을 보호하는 강력한 협약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발적 조치에 의존한 약한 협약으로는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단언하며 플라스틱 전 주기에 걸쳐 구속력 있는 국제 규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대표단에게는 다수결이나 뜻이 맞는 국가들 간의 합의 등 여러 절차적 선택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 연합은 INC-5의 진행 상황에 대해 “회의장에서는 야망이 낮은 국가의 방해공작이 한창”이라며 “반면, 우호국 연합 회원국 등 강력한 협약을 지지하는 국가들은 구속력이 없는 아무 의미 없는 협약문에 끌려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협약이 무용지물이 될지라도 비현실적인 만장일치 방식을 고수하면서 협상을 기간 내 끝내는 것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UN 회원국들은 지난 2022년부터 플라스틱 오염 해결을 위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만들기 위해 협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플라스틱 생산 감축’과 ‘재활용 포함 폐기물 처리’ 등 방법론을 두고 유의미한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플뿌리연대에 따르면 이번 INC-5 역시 협상 5일차인 29일이 됐지만 각국이 주요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법률 초안 작성 그룹(LDG)에 전달된 문구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말 동안 극적 협상이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녹색연합 유새미 활동가는 “분과별 회의에 참관해 상황을 보고 있지만 진전이 없다. 원래 29일에는 LDG에 문구들을 보내 법률적 검토 시작해야 하는데 예정된 분과회의도 취소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민단체들은 매일 여러 활동을 통해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포함한 강력한 협약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 끝날 때까지 우리의 목소리를 계속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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