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연체채권 정리규모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권 대출 연체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24일 발표한 ‘2024년 11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은행 연체율은 0.52%로 전월말(0.48%)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월말(0.46%) 보다는 0.06%포인트 올랐다.
신규연체 발생액(2조8000억원)과 연체채권 정리규모(2조원)는 전월대비 각각 3000억원 증가했다. 신규연체율 또한 0.12%로 전월(0.11%) 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대출 연체율 부문별로는 대기업대출을 제외하고 대부분 대출에서 연체율이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말(0.56%)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03%)은 전월말(0.04%)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월말(0.61%) 보다는 0.15% 내린 수치다. 반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75%)은 전월말(0.70%) 대비 0.05%포인트 증가했다. 전년 동월말(0.61%) 보다는 0.14%포인트 오른 것이다.
중소기업대출 가운데 중소법인 연체율(0.78%)은 전월말(0.74%) 대비 0.04%포인트 늘었으며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0.71%)은 전월말(0.65%)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1%로 전월말(0.38%) 대비 0.03%포인트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연체율(0.27%)은 전월(0.25%)보다 0.02%포인트 커졌다. 주담대를 제외하고 신용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 연체율(0.82%)은 전월말(0.76%) 대비 0.06%포인트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년 11월말 연체율이 연체채권 정리규모 증가에도 불구하고 월중 신규연체가 동일한 수준으로 증가해 전월말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1월(0.48%)과 유사한 수준으로 코로나 이전 장기평균에 비해 여전히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대내외 불확실성과 내수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취약부문에 대한 충당금 적립 확대 등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고 연체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토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