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인 지음│260쪽│145×210│투래빗│1만8000원

[이미지제공=투래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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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우리나라는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고령자 사고 63%가 집에서 발생해 사회적 변화를 주거 공간이 따라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노년 신경건축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건강하고 자립적인 노후를 위한 초고령 사회 공간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

<나이 들어 어디서 살 것인가>는 고령자가 존엄과 자립을 지키며 살 수 있는 주거 환경을 제시한다. 저자인 김경인 박사는 노년 신경건축학 분야의 선구자로 “실버타운만이 해답이 아니라 개인이 자신의 공간에서 자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에이징 플레이스(Aging Place)'가 대안”이라고 주장한다.

김 박사는 책에서 미끄러운 바닥, 불편한 가구 배치, 어두운 조명 등 기존 주거 환경에서의 위험요인을 지적한다. 이어 문턱 낮추기, 안전 손잡이 설치 등 간단한 설계 개선으로도 고령자의 안전과 자립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보여준다.

또, 김 박사는 실버타운에 대해서는 안전한 공간 제공을 넘어 고령자들의 삶의 흔적과 정체성을 보존할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나아가 세대가 공존할 수 있도록 벤치 설치, 보행로 정비, 세대 간 교류 공간 마련 등 작은 변화를 통해 도시를 ‘나이 들어도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에 <나이 들어 어디서 살 것인가>는 단순히 고령자를 위한 안내서로 그치지 않는다. 부모님의 주거를 고민하는 자녀들에게는 유용한 조언을, 그리고 혼자서도 품위 있는 삶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자립을 위한 지침을 제공한다. 대한민국의 인구 구조와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해결책을 던져 초고령 사회에 존엄과 자립을 유지하도록 지원하는 도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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