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보관 물품 화재 가능성 제기
【투데이신문 양우혁 기자】 지난 28일 김포공항에 착륙한 에어부산 여객기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에 대한 조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기내 후방 좌측 선반에서 불이 난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합동 감식이 예정돼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항철위)는 31일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와 함께 사고기 위험관리평가를 실시한 뒤, 본격적인 현장 감식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항철위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에는 약 3만5900파운드의 연료와 승객용 비상 산소 용기 등 위험물이 실려 있어 2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 조치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이에 따라 동체 화물칸의 손상 여부, 연료 제거 필요성, 비상 산소 용기 분리 여부 등을 점검한 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화재 원인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기체 결함보다는 기내 보관 물품에서 불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화재 원인이 휴대용 보조 배터리나 기타 전자 기기 등 승객이 가져온 짐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비상 탈출 과정에서 항공사와 승객들의 증언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승객들은 화재 발생 직후 승무원의 안내 부족과 비상 탈출 과정에서의 혼란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비상 탈출문이 승무원이 아닌 승객들에 의해 먼저 열렸다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에어부산 측은 비상구 좌석에 앉은 승객들이 사전 교육을 받으며, 비상 상황에서는 탈출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철위는 전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사전회의를 진행했으며,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와도 사고조사 방향을 논의했다. BEA는 사고 항공기의 설계·제작국으로서 국제 규정에 따라 이번 조사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위험관리평가 결과 연료 배출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즉시 BEA 및 관계기관과 합동 화재 감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화물칸과의 연관성 조사에서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으면 위탁수하물을 승객에게 반환하는 절차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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