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도 10% 추가 관세 부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교통부 장관과 FAA 청장에게 보내는 각서'에 서명하는 모습.[사진제공=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교통부 장관과 FAA 청장에게 보내는 각서'에 서명하는 모습.[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양우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달간 유예했던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를 오는 4일(현지시간)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협상을 위해 연기했던 관세 조치를 더는 미루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열린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투자 발표 행사에서 이튿날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가 시작된다고 발표했다.

당초 이 조치는 지난달 4일부터 발효될 예정이었으나, 미국 정부는 협상을 위해 한 달간 유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판단해 예정대로 관세를 시행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그들은 관세를 내야 하며 미국 내에 자동차 공장과 같은 생산시설을 세운다면 관세를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캐나다와 멕시코 기업들에게 미국 내 생산 확대를 강요하는 메시지다.

이어 자정 전까지 협상을 통해 관세 발효가 유예될 가능성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단호하게 멕시코와 캐나다를 위한 협상 여지는 없고 관세는 이미 준비됐다며 내일부터 시행된다고 못 박았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뿐 아니라 중국에도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생산된 대량의 펜타닐이 멕시코와 캐나다를 거쳐 미국으로 밀반입되고 있다며, 중국이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고 추가로 1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행정명령에는 상대국이 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미국도 재보복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추가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관세 조치로 멕시코에 생산시설을 둔 한국 기업들도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멕시코에는 기아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등이 주요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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