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로 정치 불확실성은 해소됐으나 미국 관세 우려에 따른 뉴욕 증시 하락 영향 등으로 코스피가 하락 마감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21.28포인트(0.86%) 하락한 2465.42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36.21포인트(1.46%) 내린 2450.49로 출발한 지수는 오전 11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시작되자 상승 전환했다.
하지만 오전 11시 22분 파면이 확정된 후 약세로 돌아섰고, 외국인 매도세가 강해지며 낙폭이 커졌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만장일치로 인용되면서 오전 코스피 지수의 상승 흐름이 나왔으나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외국인 매도 물량이 대거 출회되면서 상승 폭을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706억원, 621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은 1조7874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4.44%), 한화에어로스페이스(0.72%), 셀트리온(0.23%) 등은 상승했다.
반면 SK하이닉스(-6.37%), 삼성바이오로직스(-3.95%), 삼성전자(-2.6%), 기아(-1.21%), 현대차(-1.03%), NAVER(-0.4%) 등은 하락했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파면 선고로 국내 정치 리스크는 완화됐지만, 그보다는 미국 상호관세에 대한 악재가 워낙 큰 상황”이라며 “탄핵 선고만으로 국내 증시가 안정을 되찾거나 반등을 기대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이하 거래소)는 이날 윤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직후의 국내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시장 관리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비상 시장점검회의’를 열었다.
거래소는 증시 변동성 확대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한 전사적 대응 태세를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국내외 시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시장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대응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거래소 정은보 이사장은 “정치환경 변화에 따른 시장 급변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모든 임직원은 긴장을 늦추지 말고, IT 시스템 점검 강화와 전사적 근무 기강 확립 등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