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양우혁 기자】 LG화학이 올해 1분기 석유화학 적자 축소와 고부가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2조1710억원 영업이익 447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68.9% 각각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4조7815억원, 영업손실 565억원을 기록했다. 대산공장 정전과 전력 단가 상승 등의 요인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원가 절감 노력과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적자폭은 축소됐다. 2분기에는 원료 가격 하락과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4898억원, 영업이익 12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자소재 및 엔지니어링소재 중심의 고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다. 다만, 2분기에는 미국의 관세 정책 등 정책 변수로 전방 시장 수요가 둔화되며 전지재료 출하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2856억원, 영업손실 134억원을 기록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및 백신 등 주요 제품의 수출 시점 차이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수익성도 떨어졌다. 2분기에는 주요 제품의 판매가 유지되고, 글로벌 임상과제 및 연구개발 투자가 지속될 예정이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6조2650억원, 영업이익 374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고객사의 보수적 재고 운용 기조로 매출은 다소 줄었으나, 원가 절감과 전분기 일회성 비용 제거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2분기에는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변수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 전략에 따라 수요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팜한농은 매출 2461억원, 영업이익 309억원을 기록했다. 비료·화공 사업 철수에도 작물보호제 및 종자 매출 증가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2분기에는 대형 산불로 인한 내수 시장 위축이 우려되지만, 작물보호제 중심의 매출 확대를 통해 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석유화학 사업의 적자폭 축소, 전자소재 및 엔지니어링소재의 고부가 제품 매출 확대 등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달성했다”며 “고성장, 고수익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 등 경영 전반의 운영 효율성 제고를 통해 견조한 중장기 성장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