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고해진·정회훈 인턴기자】청년은 결코 작지 않다.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들은 단지 ‘젊은 세대’로만 평가 받아서는 안 된다. 치열한 현실 속에서 각자의 삶을 버텨내고 스스로의 방식으로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은 이미 하나의 완전한 존재이자 동등한 시민이다. 더 나아가 이들은 곧 우리 사회의 미래를 만들어갈 주인공이다.

그렇기에 청년들이 바라는 대통령은 단순히 청년을 위한 정책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청년의 삶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며 그들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말로만 청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정책과 미래에 실질적으로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대선을 앞두고 <투데이신문>은 12명의 청년들에게 “당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며 반드시 필요한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또 “대통령이 반드시 가져야 할 사회적 책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고 질문했다.

그들의 진솔한 답변 속에는 단순한 바람을 넘어 이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와 방향성, 그리고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내일의 정치가 담겨 있었다.

정치적 의견 표명이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현실을 고려해 청년들이 보다 자유롭고 솔직하게 발언할 수 있도록 취재원은 닉네임으로 표기했다.

미래성장 동력(청년 창업인·30세·남성) 지난 정부가 탄핵 정국에 이른 근본적인 원인은 서로의 입장을 경청하지 않고 대립을 거듭해서라고 생각한다. 이 같은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국가의 리더로서 협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소통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회보다 책임(가족돌봄청년·31세·여성) 대통령은 국민 모두가 안정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할 수 있는 리더여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자질은 타인의 현실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과 복잡한 문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구조적 사고다.

청년 안전망(대학생·21세·여성) 우리 동네의 모범 공무원처럼 국민의 목소리에 적극 귀 기울이고 행동해야 한다. 국가의 총결정권자로서 신중함은 필요하지만 국민과의 소통까지 멀어져서는 안 된다. 적극적인 행보와 그 과정을 국민에게 잘 알리는 노력이 중요하다.

가꿈이(교사·26세·남성) 새로 만날 대통령은 누구와도 대화하고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조차 자신의 편으로 끌어안을 수 있는 설득력과 포용력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내일은 맑음(취업준비청년·27세·여성) 개인적이거나 정치적 이익을 위한 정치가 아닌 국민과 국가 이익을 위한 정치를 하는 사람이 가장 이상적인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년을 비롯한 모든 국민과 소통할 줄 아는 자질이 필요하다. 

퀴어는 퀴어다(성소수자·26세·남성) 헌법가치를 깊이 체득하고 자유와 평등, 인권의 보편적 가치, 민주주의를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더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시야를 갖춰서 국가가 함께 토론하고 고민할 수 있는 어젠다를 제시할 역량이 있어야 한다.

꿈을 위한 도전(경계선지능인·25세·남성)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로 이끌어야 한다. 경계선지능인, 느린학습자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차별 없이 포용하는 문화 조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자신감과 역량을 갖춘 리더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인주민 명예대사(이주배경청년·27세·남성) 대통령은 무엇보다 도덕성과 품격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구성하는 다수뿐 아니라 이주민이나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회적 소수까지 모두 아우르고 이끄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일상 속 예술(청년예술인·29세·남성) 어떠한 정치적 유불리나 계산보다 분명한 원칙을 우선시하는 사람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그 선택의 이유와 과정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설명하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현장을 보는 눈 (청년 농부·30세·여성) 대통령이라면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알고 현장 속 문제를 제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특히 청년 농부와 관련된 정책은 일회성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보여주기식이 아 구조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칠전팔기 자립이(자립준비청년·27세·남성) 대통령은 사회 곳곳에 뿌리내린 불평등·배제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국민의 삶까지 성실히 들여다봐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자질은 공감 능력과 윤리의식, 국가의 역할에 대해 지속 성찰하는 책임 의식이다.

기후위기에서 살아남기 (환경운동가·25세·여성) 이상적인 대통령은 환경 뿐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친 위기와 문제를 회피하지 않으며 이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해결하려는 책임감과 용기를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

미래성장 동력(청년창업인·30세·남성) 먼저 대통령은 분열을 조장하지 않아야 한다. 문제나 갈등이 생기면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이 같은 공론을 통일시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책임이 있다.

기회보다 책임(가족돌봄청년·31세·여성) 대통령의 사회적 책임은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하는 것이다. 특히 사회적 약자나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고 더 나아가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그 여건과 기회를 마련해줘야 한다.

청년 안전망(대학생·21세·여성) ‘국민의 대리’여야 한다. 이에 국민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를 고민해야 된다. 국민들이 갈등하는 모습만 바라보고 이를 방치하면서 “국가를 운영하고 있어”라는 자세를 취하는 건 행정부 수장(首長)으로서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가꿈이(교사·26세·남성) 기본적인 도덕성, 윤리다. 대통령은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모범이 될 수밖에 없다. 사회지도자들은 사회가 요구하는 ‘도덕적 책무’를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 국민의 대표라면 당연히 도덕적 기준을 지키고 사회적 모범이 돼야하지 않을까.

내일은 맑음 (취업준비청년·27세·여성) 다양한 계층에 있는 사람들도 모두 대변하는 대표라는 마음으로 정치에 임해야 한다. 또 본인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대통령이 짊어진 근본적인 책임이다.

퀴어는 퀴어다(성소수자·26세·남성) 국가가 모든 일을 직접 통제하려 하기보다 자율성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기본적인 사회 안전망을 갖추는 것은 물론 신뢰 형성과 사회적 자본 축적 등 다양한 영역에서 ‘어디까지 개입하고 어디서 물러날 것인가’를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

꿈을 위한 도전(경계선지능인·25세·남성) 새로운 정부의 대통령은 실현 가능한 공약을 제시하고 이후 집권 시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 이에 더해 기본적으로 법과 규칙을 성실히 준수해 사회 전반에 올바른 질서와 신뢰를 세워야 한다.

외국인주민 명예대사(이주배경청년·27세·남성) 다문화를 비롯한 모든 국민의 안전과 복지, 그리고 사회를 구성하는 법과 질서, 국민 개개인의 존엄을 지켜야 하는 책임이 있다. 이 책임은 소외되거나 차별받는 이 없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미쳐야 한다.

일상 속 예술(청년예술인·29세·남성) 무엇보다 대통령은 국가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앞에 나서서 이를 적극 설명해야 할 책임이 있다. 만일 사과를 해야 한다면 지체없이 하고 이후에도 국민과 지속 소통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현장을 보는 눈(청년농부·30세·여성) 국민이 현실에서 겪는 문제를 제도적으로 해결해 주는 게 국가라고 생각한다. 청년 창업, 농업 등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직접 살필 줄도 알아야 하고 불합리한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을 가져야 한다.

칠전팔기 자립이(자립준비청년·27세·남성) 대통령은 헌법적 가치에 기반해 모든 국민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할 책무를 가진다. 이는 단순히 제도를 운영하는 것을 넘어 그 제도로부터 배제되거나 접근할 수 없는 이들의 삶까지 감당하는 구조적 책임으로 확장돼야 한다.

기후위기에서 살아남기(환경운동가·25세·여성)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독점 권력을 소유한 ‘개인’의 자리가 아니여야 한다. 거대한 사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책임자’의 자리임을 받아들이고 직접 행동하는 것이 대통령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임이라고 본다.

<투데이신문>이 대통령과 국정 운영에 대한 생각을 듣기 위해 취재한

청년 12명의 의견을 바탕으로 자주 언급되거나 강조된 주요 키워드를 시각화한 표. 

이처럼 청년들이 그리는 이상적인 대통령의 모습은 저마다 달랐지만 그 바람의 핵심은 하나였다. 청년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말뿐인 약속이 아닌 행동으로 응답하는 사람이었다.

그들은 청년을 위한 척하는 정치가 아니라 청년과 함께 호흡하고 함께 살아가는 정치를 원하고 있었다. 대선을 앞둔 현재, 청년들은 진정으로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갈 동시대의 리더가 필요하다고 외치고 있다.

*기사에 실린 이미지는 AI 모델인 뤼튼(Wrtn)를 통해 생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