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예술공원 두나무 아트큐브서 6월 11일까지 열려
초월적 이상향…화폭 속에 재현된 자연과 마음의 울림

[사진제공=두나무아트큐브]
[사진제공=두나무아트큐브]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자연의 풍경 속에서 상념을 흩트리며 자유롭게 거니는 명상적 순간을 화폭에 담아내는 김용현 작가의 작품이 안양 예술공원에서 관객을 만난다.

24일 갤러리 두나무 아트큐브는 내달 11일까지 김용현 작가의 초대전 ‘산려소요’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 오프닝 행사는 이날 오후 4시에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석수동 계곡과 숲을 거닐며 사유한 자연의 풍경을 바탕으로,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서 펼쳐지는 명상적 회화 세계를 선보인다. 

김용현 작가는 수용성 재료의 번짐과 스밈을 통해 돌, 물, 나무 등 자연의 요소들을 유기적으로 표현한다. 그의 화면에서는 필연과 우연이 교차하며, 자연의 형상들이 드러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관람객은 현실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고, 작가가 그려낸 초월적 이상향의 풍경 속으로 이끌린다.

그 꽃 , 73×91cm, Acrylic&nbsp; on&nbsp; canvas ⓒ두나무 아트큐브<br>
그 꽃 , 73×91cm, Acrylic  on  canvas ⓒ두나무 아트큐브

특히 김용현 작가는 ‘산려소요(散慮逍遙)’라는 주제를 통해, 빠르게 흐르는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제안한다. 그는 쓸데없는 생각을 흩어버리고 자유롭게 거니는 산책 속에서 비로소 내면의 평화와 고요를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마음속에 쌓인 무거운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흩어지고, 세상의 소음은 멀어지며 내면의 문이 조용히 열리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험난한 현실에 지친 이들에게 따스한 햇살과 함께 청명한 하늘 아래에서 다시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하고자 한다.

바람 부는 날, 91×117cm, Acrylic&nbsp; on&nbsp; canvas ⓒ두나무 아트큐브<br>
바람 부는 날, 91×117cm, Acrylic  on  canvas ⓒ두나무 아트큐브

김용현 작가의 작업 전반에는 과장된 표현이나 욕망 대신, 장자의 ‘무위(無爲)’ 사상을 바탕으로 한 고요한 미학이 깃들어 있다. ‘구부러지고 못생긴 나무’에서 예술의 본질적 가치를 발견하는 그의 시선은 일상의 무게에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성찰의 시간을 건넨다.

김용현 작가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3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국내외 아트페어, 레지던시를 통해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꾸준히 확장해왔다.

두나무 아트큐브 관계자는 “‘산려소요’는 자연과 예술, 그리고 인간 내면의 조화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전시”라며 “바쁜 일상에 쉼표를 더하는 예술적 명상을 만나는 과정에서 관람객 또한 마음의 평화를 찾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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