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교체 680만건 완료…예약 대기 280만명
“보안 강화 전략 수립 완료…추후 발표할 것”

10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삼화빌딩에서 열린 SK텔레콤 일일브리핑에서 김희섭 PR센터장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10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삼화빌딩에서 열린 SK텔레콤 일일브리핑에서 김희섭 PR센터장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최주원 기자】 SK텔레콤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진행 중인 유심(USIM) 교체 작업에서 680만건 이상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심 공급 상황은 안정세로 돌아선 반면 보안 투자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구체적 대책 마련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10일 서울 중구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SK텔레콤은 유심 교체 현황과 향후 대응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김희섭 PR센터장, 임봉호 MNO사업부장,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이 참석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9일 기준 하루 평균 17만명이 유심 교체를 완료했고 누적 교체 건수는 680만건이다. 현재 예약 대기 고객은 약 280만명이다. 문자 안내 후 일주일 내 방문 요청에 응답하지 않은 고객은 약 46만명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10일까지 700만건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유심 공급과 관련해 SK텔레콤은 오는 14일까지 190만개를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며 기존 재고와 합쳐 예약 고객 수요는 충분히 충족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희섭 센터장은 “초기에는 재고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으나 현재는 3~4일마다 100만건 처리가 가능하다”며 “교체 작업은 본사 직원뿐 아니라 계열사 인력까지 동원해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보안 투자 및 거버넌스 강화에 대해 류정환 센터장은 “보안 강화 전략 수립을 거의 마쳤으며 세부 투자 계획은 적절한 시점에 공개하겠다”며 “정부와 협력으로 전수 검사를 반복해 실시하고 있고 발견된 문제점을 체계적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0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SK텔레콤 일일브리핑에서 (왼쪽부터) 김희섭 PR센터장, 임봉호 MNO사업부장,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이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투데이신문
10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SK텔레콤 일일브리핑에서 (왼쪽부터) 김희섭 PR센터장, 임봉호 MNO사업부장,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이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투데이신문

고객신뢰회복위원회를 통한 보상안 마련도 진행 중이나 발표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김희섭 센터장은 “위원회가 2주마다 회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발표할 단계는 아니다”며 “합동조사반 결과 발표 이후 보안 투자 계획과 함께 신뢰 회복 방안을 공개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이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 이행 촉구를 위해 최태원 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한 후속 조치에 대해 김 센터장은 “과방위 소속 의원들이 요구하는 대책 후속 조치, 사고 원인 조사 등에 대한 자료 제출과 설명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청문회 개최 여부는 회사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므로 국회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말했다.

고객신뢰회복위원회의 역할과 한계도 분명히 했다. 김 센터장은 “위원회는 고객 의견과 전문가 조언을 반영하는 자문 기구로, 대표이사 인사 문제는 논의 대상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유통망 보상 논의와 유심 교체 예약 후 포기 고객 보호 방안에 대해 임봉호 사업부장은 “신규 영업 정지로 인한 유통망 피해 보상 관련 간담회를 전국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오는 16일까지 안내 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며 안내 기간 이후에도 방문 시 언제든지 교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신규 영업 재개 시점은 미정이다. 김 센터장은 “과기부의 권고에 따라 예약 고객 교체가 우선이며 공급과 진행 상황을 고려해 신규 영업 재개 여부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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