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영 지음 | 223쪽│145×210│1만8000원│황소걸음
“세상에 공짜는 없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도 없다. 선물을 줄 때 매우 계산적이다. 지나치게 많은 선물을 주지도, 너무 적게 주지도 않는다. 약간 아쉬울 정도로 선물한다. (...)하나만 가지고 떠나기에는 아쉬워 다시 찾게 만드는 절묘한 양, 식물은 그 계산을 할 줄 아는 천재다.”_181쪽
【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 동물의 시각에서 바라봤을 때 느낄 수 없는 고요하고 아름다운 식물만의 매력을 상세히 설명하고 흥미를 끌게 해 주는 책이 있다.
이 책을 통해 식물의 ‘식’ 자도 모르던 독자는 식물이 무엇인지, 어디까지 식물로 봐야 하는지, 어떻게 탄생했는지 소상히 알 수 있게 된다. 책을 펼친 이들은 식물이 얼마나 계산적이고 능동적인 생물인지 알게 되면서 그 매력에 빠져드는 마법에 걸리게 된다.
<식물의 매력>은 ▲봄을 알리는 식물 ▲알면 일상이 즐거워지는 식물 ▲위험한 식물들 ▲강한 척하는 식물 ▲동물을 이용하라 등 11개 목차로 구성돼 있으며, 국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정겨운 식물들을 중심으로 식물의 매력을 소개해 나간다.
특히 저자는 식물 하나하나에도 애정 어린 수식을 붙여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복수초는 ‘눈 속에서 피어나는 얼음꽃’이며, 노루귀는 ‘걸음을 늦추고 허리를 숙여야 보이는’ 식물이다. 곰솔은 ‘거친 해풍에 맞서는’ 식물이며 투구꽃에게는 ‘맹독을 자랑하는’ 특징이 있다.
유튜브 채널 ‘호쌤이랑 식물 수다’를 운영하는 저자는 어린 시절 지리산 자락에서 자연과 함께 삶을 보내고 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했다. 10년의 직장 생활 이후 생태학 공부에 대한 열정으로 퇴직을 선택하고 대학원에 진학했다. 그가 가장 바라는 일은 독자와 유튜브 채널 구독자들과 함께 식물 이야기를 나누고 식물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
저자는 “식물이 얼마나 멋지고 경이로운 생명체인지 알고 나면 함부로 하지 못한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고 알고 보면 더 사랑스럽다”며 “게다가 식물은 수동적이기만 한 생명이 아니다. 동물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속이기도 한다. 식물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출판사 관계자는 “식물에 대한 깊은 연구와 통찰을 바탕으로 풀어가는 호쌤의 식물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얼마나 식물에 무지하고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지 깨닫게 된다”며 “식물을 체계적으로 알아가거나 재미있게 식물을 공부하고 싶다면 친절한 호쌤이랑 식물 수다를 나눌 일이다. 알면 알수록 경이로운 식물의 세계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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