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농구 종목의 활성화를 위한 목적으로 서울시 실업팀 창단 등 공공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경 위원장(더불어민주당·강서1)은 17일 비인기 종목으로 전락하고 있는 농구계의 현실에 공감하고 농구 종목의 활성화를 위해 실업팀 창단 등 공공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현재 농구는 1군 중심의 폐쇄적 프로 리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대학 졸업 후 프로 진입에 실패한 선수들이 농구를 계속할 수 있는 자리가 없는 상태까지 이르렀다. 결국 수많은 인재가 유니폼을 벗고 현장을 떠나게 되는데, 이를 두고 선수 개인의 문제로 그치지 않고 리그 전체를 떠받칠 선수층을 없애 한국 농구 전체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유소년 농구 클럽 역시 운영 인력 부족과 체육관 확보의 어려움으로 성장이 제한되고 있다. 유소년 축구와 야구가 여전히 각 지역 클럽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반면, 농구는 프로 리그 중심의 소수 엘리트 시스템에만 집중된 탓에 생활체육 기반 자체가 취약해지고 인프라가 붕괴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김경 위원장은 지난 6월 13일 서울특별시농구협회 이충민 회장 등과 간담회에서 이와 같은 한계를 극복할 해법을 논의했다. 그 결과, 실업팀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에 의견이 모아졌다.
실업팀은 프로 진출이 어려운 선수들에게 제2의 진로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며 더 나아가 지역 커뮤니티와 연결해 농구 저변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과거의 명성을 잃은 농구는 프로 리그 존재 이유로 여전히 인기 종목으로 분류돼 실업팀 창단은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실업팀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공공의 정책적·제도적 지원이 요구된다. 지자체는 실업팀 창단 및 운영에 필요한 재정적 지원을 확대하고 전용 경기장 및 훈련장 확충,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 개발, 대회 유치 등 농구 인프라의 개선을 함께 진행해야 한다.
김경 위원장은 “농구계는 ‘프로만 존재하는 리그’에서 ‘모두가 함께 만드는 생태계’로 전환해야 한다”며 “농구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유소년부터 성인까지 농구를 계속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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