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전 영부인 최초로 구속 상태로 재판 출석
모든 혐의 부인…‘통일교 샤넬백’ 배달사고 추측도
특검팀, 수사 기간 1달 연장…추가 연장도 가능해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주가 조작과 공천 개입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가 첫 재판에서 모든 협의를 부인했다. 헌정사에서 전직 영부인이 피고인으로 재판에 출석하는 사례는 김 여사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은 24일 오후 2시 10분부터 약 40분 동안 김 여사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통일교에게 금품을 받았으며 국민의힘 공천에도 개입했다는 등의 의혹으로 구속기소됐으며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김 여사는 안경과 흰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옷에는 김 여사의 수용번호 ‘4398’이 적힌 배지를 달고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재판부가 국민참여재판 희망 여부를 묻자 김 여사는 “아닙니다”라고 말했으며 직업을 묻자 “무직입니다”라고 답했다.
김 여사 측은 이날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김 여사 측 변호인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주가조작 범행을 공모하지 않았고 관리한다는 인식을 하지 못했다”라고 반박했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는 “명씨와 별도 계약을 체결하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 굳이 명씨를 통해 별도 여론조사를 실시할 이유가 없다”고 맞섰으며 지난 2022년 보궐선거에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공모해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윤영호(전 통일교 세계본부장)로부터 샤넬가방을 전달받은 사실이 없다. 윤영호가 배달 사고가 있다는 식으로 전성배에게 문자를 보낸 게 확인됐는데 그 사건의 실체가 아닐까 한다”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오늘 26일 한 차례 준비기일을 열기로 했으며 준비기일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기에 김 여사는 불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10월 중에는 15일, 22일, 24일, 29일 재판을 열고 11월부터는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재판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농단 및 불법 선거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하 김건희 특검팀)은 수사 기간을 한 달 연장해 다음달 29일까지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 23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특검법 개정안에 따르면 30일 추가 연장이 1차례 더 가능하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 여사가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자금을 대면서 통정거래 등의 방식으로 약 8억1000만원의 부당이득을 봤다고 보고 있다. 또, 김 여사는 2022년 대선 당시 명씨로부터 58회에 걸쳐 약 2억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료로 받아봤으며 2022년 건진법사 전씨를 통해 통일교 전직 간부로부터 샤넬가방 2개와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8000만원 상당의 명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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