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대체로 진술 거부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특검이 그림 뇌물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를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김 여사가 질문에 대체로 진술을 거부하면서 조사는 4시간 30분 만에 끝났다.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농단 및 불법 선거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하 김건희 특검팀)은 25일 김 여사를 소환해 4시간 30분 남짓 조사를 진행했다. 김 여사에 대한 특검의 소환 조사는 지난달 29일 구속기소 이후 처음이다.
김건희 특검팀은 오전 10시부터 서울 종로구 특검팀 사무실로 출석한 김 여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김 여사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1억원 대의 그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김 전 부장검사는 지난 2023년 1월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구입해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에게 건네며 총선 공천을 청탁한 혐의로 지난 18일 구속된 상태다. 김건희 특검팀은 청탁금지법상 공직자 배우자에 대한 규정이 없기에 김 여사는 뇌물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뇌물죄는 공무원에게 적용되는 조항이기에 김 여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공모했는지와 그림이 공천을 대가로 했는지 등이 입증돼야 한다. 김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총선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지난해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채용됐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1시 10분부터 휴식 및 점심시간을 가졌으며 오후 1시30분부터 조사가 재개됐다. 김 여사는 특검팀 사무실에서 오후 2시 30분 즈음 퇴실했다. 실제 조사 시간은 오전에 1시간, 오후에 1시간 정도였던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대체로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여사는 앞선 특검 조사에서는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김 전 부장검사만 특별하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 여사의 김승희 전 의전비서관 자녀의 학교폭력 무마 개입 의혹과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과 차담회를 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그림 뇌물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팀은 같은 날 김 여사의 학폭 무마 의혹과 관련해 성남교육지원청 장학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김형근 특검팀 특별검사보는 지난 23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자녀 학폭 무마에 김 여사가 관여했다는 의혹은 이번주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간사를 소환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검팀은 종묘 차담회 의혹에 대해서는 오는 26일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주요기획: [청년정책], [탈서울 인지방], [2023 전국동시조합장선거], [좋은주택 만들기], [건설산업 선진화], [농민권리를 외치다]
좌우명: 지난이진(知难而进) 다른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