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미 정부 셧다운과 약달러 영향에 금 1온스(28.35g) 당 가격이 38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사진=뉴시스]
지난 30일 미 정부 셧다운과 약달러 영향에 금 1온스(28.35g) 당 가격이 38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중단) 사태까지 겹치며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자 금값은 또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온스당 3897.5달러로 전장 대비 0.6% 상승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약 50%에 달하며 39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금 시장 역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이하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KRX 금시장에서 1kg 금 현물 종가 기준 가격은 g당 16만9227원으로 국제 시세(g당 16만3726원)를 웃돌았다. 9월 기준 일평균 거래량은 821kg으로 올해 전체 평균(366kg)의 두 배 이상을 기록하며 투자 수요가 집중됐다.

연이은 금값 강세의 배경에는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있다. 여기에 연방정부 셧다운 돌입으로 비필수 정부 업무가 중단되면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됐다. 또 3일 발표 예정이던 미국 고용지표가 연기되면서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며 안전자산 수요를 더욱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금값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금값 상승의 핵심 동력은 연준의 통화완화 기조”라며 “올해 안에 한두 차례 금리 인하가 더 남아 있는 만큼 내년까지 완화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아직 고점은 아니라는 인식이 우세하다”면서도 “최근 상승 속도가 가팔라 단기 조정 가능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최근 금 투자 수요가 늘면서 한국거래소의 ‘KRX 금시장’ 시세가 국제 시세보다 높아지자 거래소는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실물 금지금을 기초로 거래되는 시장 특성상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 국제가격과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며 “명절 연휴 기간 글로벌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투자 시 유의하라”고 덧붙였다.

키워드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