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종 지음 | 272쪽│140×210│1만8000원│추수밭

<붉은 겨울이 온다> 책 표지 [이미지 제공=추수밭]
<붉은 겨울이 온다> 책 표지 [이미지 제공=추수밭]

“기후테크라는 말이 아직 낯설 수도 있지만, 꽤 오래전부터 존재해온 기술들이다. 다만 예전에는 연구실에서 실험하거나 논문·특허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주요 목표는 실제로 돈이 돼 수익을 창출하는 산업으로 키우는 것이다. 지구도 살리고 경제도 살리는 기술인 셈이다” (222쪽)

【투데이신문 전세라 기자】 폭염·산불 등 기후위기가 더는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시대에서 최초로 ‘기후감수성’의 관점에서 쓰인 책이 출간됐다.

<붉은 겨울이 온다>의 저자 정수종 교수는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후과학자이다. 대통령직속위원회와 환경부, 기상청 등 여러 기관의 위원으로 활동하며 기후위기 대응과 기후테크 육성에 힘쓰고 있다. 이번 책은 그가 오랜 연구 끝에 대중과 나누는 첫 단독 저서로, 과학자의 언어로 풀어낸 가장 인간적인 환경 에세이다.

정수종 교수는 ‘기후감수성’을 통해 독자들이 기후변화를 숫자나 그래프로 측정되는 온도 변화가 아닌 자신의 일상 언어로 인식하게 만들고자 한다. 정 교수는 이러한 기후 감수성이야말로 거대한 위기를 막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하며 ‘인간이 파괴한 기후는 인간만이 되돌릴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제 ‘지구를 지키자’는 구호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풍경 속에서 기후의 변화를 감지하고 행동으로 옮길 때만 세상은 달라진다. 기후 시계가 멈추기 전에 우리의 감수성이 먼저 깨어나야 한다. <붉은 겨울이 온다>는 거대한 재난의 경고서가 아니라 우리가 여전히 선택할 수 있는 미래에 대한 안내서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