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 [사진=뉴시스]
미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9월 미국 고용지표가 취업자수 증가세를 보이며 견조한 노동시장 흐름을 유지한 반면, 실업률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노동시장 둔화 신호를 동시에 드러냈다. 이에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재정비하고 이번 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 이견을 심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한국은행(이하 한은)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Non-farm Payrolls)는 전월 대비 11만9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5만3000명)를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민간부문 취업자수는 9만7000명 증가했으며, 특히 교육·의료(+5만9000명), 여가·음식숙박(+4만7000명) 업종에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이는 노동시장 수요·공급 균형을 유지하는 손익분기 수준(5~7만명)을 크게 상회한 수치다.

다만 직전 2개월(7월 –7000명·8월 -2만6000명) 취업자수는 총 3만3000명 하향 조정됐다.

가계조사 기준 실업률은 전월 4.3%에서 4.4%로 상승했다. 반올림을 제외한 실질 수치(4.440%)는 2021년 10월 기록한 4.5%에 근접해 4년래 최고 수준이다. 실업률은 지난 6월 이후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이에 IB들은 고용지표 결과가 시의성이 떨어지며 혼조세를 보임에 따라 연준의 12월 금리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연준내 위원들 간의 이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전문기업서비스부문 취업자수가 5개월 연속 감소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AI 확산 영향으로 구조적 고용 감소가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는 노동시장이 아직 금리 인하를 단행할 만큼 둔화된 상황은 아니라며 기존 25bp 인하 전망을 철회하고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봤다. 모건스탠리는 실업률 상승은 경제활동참가율 확대에 따른 통계적 효과일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이 우려하는 해고 증가 조짐은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웰스파고는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취업자수 증가폭이 손익분기 수준을 상회했으나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실업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며 “연준이 노동시장 하방위험을 언급한 한 상황에서 실업률 상승을 묵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웰스파고는 견조한 고용과 실업률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까다로운 상황이라며 “실업률이 이번 경기 사이클의 고점을 기록했을 가능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지표 발표 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하락했고 달러화(DXY)는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엔비디아 실적 호조로 상승 출발했으나, 인공지능(AI) 버블 우려 재부각으로 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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