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묘역 참배, 친노 진영 포석다지기?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8일 새누리당의 심장부인 대구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새정추’가 역할을 다할 것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안 의원은 故 노무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위해 봉하마을을 방문, 친노 진영을 끌어안으려는 포석다지기에도 들어갔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대구 중구 미도빌딩에서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설명회를 갖고 “영호남 지역이 정치세력의 독점으로 기득권을 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새정치는 합리적 보수와 성찰적 진보의 융합을 통해 합리적 정치를 하라는 국민의 바람이며 영‧호남 양대 정치 독과점 지역주의를 바꾸는 것은 시대적 요구”이라며 새정추가 이러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안철수 의원은 새누리당을 겨냥해 “대구는 보수의 상징적 지역으로 대구 근현대사가 대한민국 성장의 역사이기도 하다. 1907년 국채보상운동으로 민족의 얼을 되살리고 산업화 기치를 올렸으며 김수환 추기경의 고향이기도 하다”며 “대구의 주류 정치세력은 이런 자부심을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완고한 보수, 낙후한 보수가 대구를 오도해 왔다. 진보를 얘기하는 광주에서도 기득권이 변화를 얘기하지만 실제로 변화하지 못하는 것을 지난번(방문에서) 지적했다"면서 "보수의 상징 대구에서 새정치의 장이 활짝 펼쳐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시장에서의 독점은 품질이 좋을 수가 없다. 폐해가 시민에게 돌아온다. 정치에서도 경쟁이 없으면 국민의 뜻을 살필 필요 없이 위만 바라본다. 지역주의를 바탕으로 한 기득권의 안주를 대구시민들이 꾸짖어 주길 바란다"면서 "새정추는 기존의 낡은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새정치에 가장 중요한 것은 공공성 회복이다. 정치에 대해 불신하는 이유는 공익보다 사익을 추구하거나 반대만을 위한 반대 때문이다. 또 정치인이 국민이 바로보지 않고 상대방만 바라보면서 생기는 것"이라면서 "그런 일을 절대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보수는 새정치와 반대되는 개념이 아니다. 새도 두 날개로 날고 수레도 두 바퀴로 간다"면서 "서로 경쟁할 수 있어야 발전한다. 지역발전에도 도움된다. 생산적 경쟁구조 만들어야 한다. 새정추가 통합의 정치를 해나가라는 것이 국민의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대가 원하는 변화를 누구도 거부할 수 없다. 무엇보다 영남과 호남의 양대지역 독과점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면서 "한국정치의 전면적 개편이 삶도 바꾼다. 새정치 길 쉽지 않다는 것 잘 알지만 우직하게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대선공약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을 국민들이 엄중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거대정당과 비교해 인력과 자원이 부족한 것 많다. 그렇지만 같은 비중으로 새정추에 요구하고 있다. 모자란 점 꼭 채워 나가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지역에 후보를 낼 것이냐는 질문에 안 의원은 "많은 좋은 분들을 만나고 있다. 진행되면서 알게 될 것이다. 어떤 분이 출마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메시지 아닌가 우리 생각과 맞는 사람을 만나고 있다. 자격이 되는 분이 있을 경우 내겠다"고 밝혔다.
이후 안 의원은 경남 김해 봉화마을로 이동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묘역 방명록에는 “참 따뜻하셨습니다. 늘 진심이었습니다”라는 마음을 남겼다. 참배 후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일각에서는 안 의원의 봉화마을 방문은 민주당에 반감을 갖고 있는 친노 지지층을 흡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