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인 VI금융투자, 재매각 차익확보 목적…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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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JT저축은행의 안방을 차지할 새 주인으로 VI금융투자가 낙점되자 JT저축은행 노동조합이 사모펀드로의 매각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4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JT저축은행지회는 이날 서울 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JT저축은행의 모회사인 J트러스트는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노조와의 협의를 무시하고 밀실에서 먹튀 행각을 벌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JT저축은행은 지난 7월 금융시장의 매물로 나와 예비입찰에만 6~7곳이 몰려들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지난 9월 본입찰에서 JB금융과 한국캐피탈 등 전략투자자(SI)가 발을 떼면서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F)와 다른 사모펀드 등 두 곳에서만 제안서를 제출했다.

그 결과 JT저축은행의 모회사인 J트러스트그룹은 지난달 29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VI금융투자를 선정했고 지분 100%에 대한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VI금융투자는 PEF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이에 노조는 사측에 고용안정 협약을 위한 교섭을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노조측은 사모펀드사는 5년 전후로 재매각을 통한 매각차익 확보가 주목적이라서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과 고율배당이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8월 고용안정 명목으로 기본월급 100~150% 수준을 위로금으로 지급한다고만 발표했으며 이후 5차례의 실무교섭에서 매각진행상황, 고용안정협약에 대한 어떠한 대안도 제시하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매각과정에서 JT저축은행은 줄곧 최대의 매각차익을 보장해 줄 사모펀드를 예찬해 왔으며 결국 VI금융투자의 실질적 지배자인 사모펀드 뱅커스트릿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라며 “서민들의 값싼 예금으로 고금리 장사를 하며 구조조정을 전문으로 하는 사모펀드의 저축은행 인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VI금융투자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하기 전 금융위원회에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금융위원회는 JT저축은행이 서민금융생태계를 훼손하는 사모펀드로 매각 되는 것을 반드시 불허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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