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지난달 국내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3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보다 0.5% 높은 112.99로 집계됐다. 1년 전에 비해서는 9.6% 상승했는데, 이는 세계금융위기 여파로 환율이 급등해 수입 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던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4월 이후 8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생산자물가가 치솟은 배경으로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꼽힌다. 여기에 기상 여건 악화와 병해 등으로 농수산물 가격 상승도 겹쳤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전달보다 농림수산품이 1.5%, 공산품은 0.5% 올랐다. 공산품 중에는 석탄 및 석유제품이 3.8% 올랐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 분야의 경우 도시가스(7.9%) 값이 급등하며 1.8% 올랐다.

세부 품목별로는 토마토(46.7%)와 배추(53.5%) 값이 크게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오이(125%), 경유(101.3%), 나프타(108.5%), 벤젠(108.8%) 등의 상승폭이 컸다.

통상 생산자물가는 한 달 안팎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반영된다. 지난 10월의 경우 생산자물가가 1년 전보다 9.1% 올랐는데, 11월 소비자물가도 1년 전보다 3.7% 오르며 2011년 12월(4.2%) 이후 9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12월 소비자물가 또한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다만 이달에는 생산자물가지수의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달부터는 국제유가나 원자재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