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재 제너시스비비큐 신임 대표이사 사장
이승재 신임 대표이사 사장 ⓒBBQ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제너시스BBQ(이하 BBQ)가 취임 3개월 만에 퇴사한 정승인 전 대표이사 자리에 이승재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그간 새로운 대표들의 중도 사임이 이어졌던 만큼, 업계에서는 BBQ의 새 수장이 이번엔 대표직을 오래 유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BBQ는 지난 1일부로 네슬레, 크래프트, 씨티은행 등 글로벌 기업 출신인 이승재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영입했다. 이번 인사에는 20여년간 글로벌 기업을 한국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시킨 이 대표의 마케팅 및 유통 경험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9월부터 활동한 정 전 대표는 지병 치료의 장기화를 사유로 지난달 말 사직했다. 

정 전 대표의 경우 지난해 10월 1일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며칠 만에 BBQ 본사 갑질 의혹 등과 관련한 정기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등의 행보로 ‘국감 대타용’ 인사 의혹과 함께 퇴사설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사측은 정 대표의 퇴사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지만 결국 퇴사는 현실이 됐다.

BBQ의 대표이사 자리가 짧은 기간 연이어 교체되고 있다는 지적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BBQ는 2009년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지만 이후 취임한 총 6명의 대표이사 중 5명은 모두 임기 1년 이전에 퇴사했다.

지난 2011년 BBQ 공동대표로 취임했던 김종태 전 대표는 취임 한 달 만에 사임을 결정했으며 신한은행 부행장과 신한생명 대표 등을 지낸 이성락 전 대표는 가격 인상 논란 등의 여파로 취임 3주 만에 갑작스레 사임했다. 이후 윤학종 전 대표도 BBQ 대표직에 올랐지만 9개월 만에 물러났고 후임인 백영호 전 대표 또한 8개월 만에 사임했다. 

이 대표 직전에 대표이사를 맡았던 정 전 대표는 취임 3개월 만에 사직한 만큼, 임기를 1년 이상 이어간 인물은 김태천 전 부회장 뿐이다. 

그간 BBQ 대표이사의 잇따른 사임 배경으로는 가맹점과의 마찰 등 BBQ 내 업무강도가 강한 점을 비롯해 윤홍근 회장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오너 중심 경영, 또 수년간 이어져 온 bhc와의 소송전에서 BBQ가 최근 연이어 패소한 점 등이 꼽혀 왔다.

여기에 앞서 퇴사설을 부인했던 정 전 대표마저 사임한 상황이기에 더욱 신임 대표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BBQ 측은 정 전 대표의 퇴사가 여타 이유가 아닌 지병으로 인한 경영 공백을 우려한 처사라는 입장이다.

BBQ 관계자는 “정 전 대표가 협심증 등 지병의 치료 장기화로 인해 경영 공백을 줄 수 없다며 퇴사의 뜻을 밝혀 회사 또한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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