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게임사 위메이드가 자체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를 대량 매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카카오페이에 이어 또 다시 먹튀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위메이드는 위믹스 매각은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것이라며 가상화폐를 보유한 직원도 없어 사적 이익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가 자사의 가상화폐 위믹스 약 1600억원 가량을 매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카카오페이 경영진 대량 주식 매도 사태와 비교하며 위메이드판 먹튀가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위믹스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계열사 위메이드트리가 개발한 가상화폐다. 위메이드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에서 기축통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위메이드는 이른바 돈 버는 게임 P&E(Play and Earn) 부문을 비롯해 향후 100여개의 관련 게임을 서비스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회사가 이 같은 청사진을 제시한 반면 가상화폐를 대량 매도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고 지적하는 모습이다. 실제 위믹스와 위메이드의 주식은 가상화폐 매도 소식이 외부에 알려진 이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위메이드의 경영진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빠른 진화에 나서면서 가상화폐 거래가와 위메이드의 주가는 다시 상승하는 분위기다. 

위메이드는 이번 대량 매도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가상화폐 매도는 P&E 사업 확장을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이미 투자자들에게 안내가 이뤄졌던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또 먹튀 우려에 대해서도 위믹스를 보유한 사내 구성원이 존재하지 않아 개인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없다고 일축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단일 물량을 한꺼번에 매도한 것도 아니고 실적발표나 백서 등에 P&E 사업 확장을 위한 유동화 계획을 이미 밝혀왔다”라며 “향후 공식적인 입장은 실적 발표 때 공시할 예정이지만 주식이나 코인의 하락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위메이드는 다른 코인들보다 훨씬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믹스 매도로 돈을 번 사람은 없다. 나중에 (유동화한 자금을) 어디에 썼는지는 다 확인이 가능하다. 블록체인을 속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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