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결제원 노조 “검증되지 않은 인사 반대”
한은 “원추위 규정 개정 협의 되는대로 진행”
【투데이신문 주가영 기자】 현 금융결제원장의 임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까지 원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원추위)도 구성되지 않아 우려를 사고 있다. 노조는 인사에 앞서 검증되지 않은 낙하산 인사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1일 금융결제원 노동조합에 따르면 오는 6일 현 금융결제원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통상 1월에 원추위가 결성되고 검증까지 석 달 정도 지나야 인사가 결정되는데 현재 구성조차 되지 않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이례적으로 지난달 4일 원추위 규정 개정과 원추위원 구성을 위한 임시사원총회를 개최하겠다고 했으나 이 역시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결제원은 공공기관이 아닌 사단법인이지만 공인인증서나 금융인증서 등을 관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다. 한은은 그동안 금융결제원 원장후보추천위원회를 주도해왔다. 역대 원장 14명 중 금융위원회 출신인 현 김학수 원장을 제외하고 13명이 한은 출신이다.
지난 23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 이창용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을 신임 한은 총재 후보자로 지명했다.
이에 금융결제원 노조는 지난달 29일 ‘이창용 신임 한은 총재 지명자에게 바란다’라는 성명서를 내고 “금결원과 한은의 현재 대립구도를 타파하고, 미래지향적 상생관계 구축해야 한다”며 “원추위 구성의 추천·선임 권한 다양화, 노동조합 또는 직원협의회에서 추천한 직원대표 위원 선임 등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른 원장 선임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결제원 노조는 앞으로 이뤄질 원장추천 절차가 객관적이고 투명하지 않다면 출근 저지 등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반대 쟁의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결제원 노동조합 최재영 위원장은 “우선 원추위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담보하고 그 절차에 따라 원장이 선임되길 바란다”면서 “36년 된 조직인 만큼 이제는 내부 출신 인사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껏 한은은 자행출신을 보냈고 현 김학수 원장은 금융위 출신이지만 이 역시도 한은이 선택한 사람”이라며 “무조건 안된다는 게 아니라 최소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로 이뤄진 인사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결제정책팀 관계자는 “그동안 규정과 절차에 따라 공모를 통해 인사가 이뤄져 왔다”며 “현재 금융결제원과 규정을 바꾸는 안을 협의 중이라서 이게 마무리 돼야 추후 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