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SK온이 배터리 관리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배터리관리칩(BMIC) 개발에 성공했다.

SK온은 4일 배터리 및 전장용 반도체 개발사인 오토실리콘과 함께 배터리관리칩을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배터리관리칩은 자동차 기능안전 관련 국제인증 최고등급인 ASIL-D를 취득할 정도로 높은 수준의 품질과 안전성을 갖췄다.

이 배터리관리칩은 기존 제품에 비교해 전압 측정 오차범위를 절반으로 줄였다. 또 배터리관리시스템의 일부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비상 상황에서도 배터리 셀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속 통신 프로토콜을 적용해 기존 제품 대비 정보를 최대 2배 빠르게 전송하면서도 부품은 절반으로 줄인 기술혁신도 선보였다.

이번에 개발된 배터리관리칩은 일정 기간 SK온에 독점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SK온은 이번 공동 개발로 그동안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핵심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게 됐다. 

SK온 이장원 배터리연구원장은 “꾸준한 기술 혁신을 통해 배터리 안전도를 더 높여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 배터리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터리관리칩은 두뇌에 해당하는 역할을 맡으며 안정성과 효율성을 함께 높이는 기능을 수행한다. 전체 배터리관리시스템에서 차지하는 가격 비중은 약 30%에 달하며 전기차 1대당 10개 이상 탑재해야 하는 반도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