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전유정 기자】청년 10명 중 3명 이상은 첫 직장 생활을 비정규직으로 시작하며, 10명 중 6명은 30인 미만의 중소규모 사업체에서 첫 일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학교 졸업 후 취업까지 기간은 평균 11개월이 걸렸다.
4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청년 사회 첫출발 실태 및 정책방안 연구 Ⅰ:일자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10월 전국 만 18세에서 34세 청년 204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경우 정규직이 66.6%, 비정규직은 33.4%로 나타났다.
이들 청년 중 63.9%는 첫 일자리를 30인 미만 중소규모 사업체에서 시작했다. 1~4인 규모의 직장에서 첫 일자리를 시작한 경우는 26.3%로 가장 높았으며, 10~29인 규모가 21%, 30~99인이 16.8%, 5~9인이 16.6%로 뒤를 이었다. 500인 이상의 규모의 기업에서 일을 시작하는 비율은 7.7%에 그쳤다.
평균 주당 근로시간은 41시간이었으며 남성은 42시간, 여성은 40시간이었다. 월 소득은 평균 214만원으로 나타났으며, 남성 231만원, 여성 194만원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37만 원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 간 차이도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고졸 이하의 청년은 평균 44시간 근무에 204만원의 급여를 받는 반면, 대졸 이상의 청년은 42시간 근무에 236만원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성인으로서 첫 출발의 상징으로 ‘첫 일자리를 갖게 되는 것’을 꼽은 청년은 35.4%였다. ‘부모와 타인으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것’이라고 응답한 청년도 25.2%로 나타났다. 결혼(7.4%), 독립(4%), 출산(0.8%)의 응답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구진은 이를 생애 과정에서 결혼이나 출산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청년들의 첫 일자리 근속 기간은 3년 미만이 63.9%로 가장 많았으며, 첫 일자리의 평균 근속 기간은 33.3개월로 조사됐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조사에 따르면 최종학교 졸업 후 첫 취업까지 평균적으로 11개월이 걸리는데, 이는 개인적으로 불안정하고 고통스러운 시기이자 국가적으로도 인적 자원의 낭비”라며 “졸업하기 전에 취업 여부가 결정되는 예방적 접근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라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