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철콘업체들과 성실히 협상할 것”

[이미지제공=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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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철근콘크리트 업체들이 각 건설현장에서 계약금 인상을 요구하는 가운데, 현대건설 공사현장이 셧다운 기로에 놓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철콘업체들은 지난달에 이어 다시 건설현장 셧다운을 준비하는 중이다. 전국철근콘크리트연합회(이하 철콘연합회)는 지난 13일 대전시 전문건설회관에서 지역 대표자 회의를 열고 다음주 초부터 현대건설 전 현장을 셧다운하기로 결정했다.

철콘연합회는 지난달 2일에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위 건설사 건설현장에 대한 셧다운을 진행한 바 있다. 철콘연합회는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 그리고 레미콘, 철근 등 지급자재 중단 및 지연으로 인한 간접비 등을 감안해 하도급대금 20% 상당의 증액이 필요하다고 시공사들에게 요청한 상태다.

철콘연합회 김학노 대표는 “지난달 셧다운 이후에도 여전히 계약금 인상 협상에 진전이 없는 현장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현대건설이 정도가 가장 심해 현대건설 현장을 대상으로 다시 셧다운을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철콘연합회가 파악한 전국의 현대건설 현장은 70~80여곳이며 이 중 50여곳이 서울경기지역에 집중돼 있다.  

다만 각 현장별로 계약이 진행됐기에 실제 현대건설 전 현장에서 셧다운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김 대표는 “착공한 지 얼마 안됐거나 공사가 거의 끝난 현장 등은 특수성이 있기는 하다”면서 “이런 현장들도 단체행동을 할 것인지는 논의 중이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주 내로 5개 권역이 모여 다시 회의를 할 것이다. 셧다운 날짜를 확정하지 않았는데 18~19일 사이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공사가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철콘업체들과 성실히 협상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직 업체들에게 별도로 받은 내용은 없다. 계약은 철콘연합회와 한 것이 아니라 현장별로 업체들과 맺은 것”이라며 “자재비 상승 부분 등은 계속 성실히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20% 인상을 요구한다면 그에 대한 근거를 확인하고 내부적으로 물량도 확인해서 이를 바탕으로 협의를 해야 한다. 인상할 수도 있지만 당장 20% 인상이라고 확정할 수 없는 사안이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는 11일 중소기업 납품단가 제값받기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자체적으로 현장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중기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건설분야의 경우 가장 많이 사용하는 원자재 가격이 2020년 대비 평균 41.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건설분야에서 원사업자로부터 납품대금에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반영된 사례는 전부 반영 6.1%, 일부반영 33.3%에 그쳤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건설사 자체 기준에 의해 작성된 계약서에는 ‘원자재 가격 변동에도 자재비 인상은 없다’ 또는 ‘발주처로부터 받으면 지급한다’ 등 불합리한 조건들이 많아 납품단가 제값받기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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