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기상청]

【투데이신문 전유정 기자】고농도 미세먼지의 원인인 대기정체 발생일이 21세기 후반에는 지금보다 최대 58%까지 증가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기상청은 탄소 배출 시나리오에 따른 대기정체일 추이를 예측한 결과, 현재(1995~2014년) 겨울철부터 봄철까지의 대기정체 발생일은 26.2일이지만 21세기 후반기인 2081년부터 2100년에는 최대 39.5~41.5일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2일 발표했다.

대기정체일은 대기 상·하층에 바람이 어느 정도 부는지 등을 지수화한 ‘대기정체 지수’가 1 이상인 날을 뜻한다. 정체일이 증가할수록 공기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게 돼 미세먼지 농도가 나빠진다.

미래 대기정체 발생은 현재 대비 21세기 전반기(2021년~2040년), 중반기(2041~2060년), 후반기 각각 최대 2.3일, 4.8일, 15.3일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시나리오는 탄소 배출량에 따라 저탄소 시나리오, 중간단계 시나리오, 고탄소 시나리오로 분류된다.

저탄소 시나리오는 화학연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획기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감축했을 경우이며, 현재 26.3일인 대기정체일이 21세기 후반에는 28.1일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중간단계 시나리오는 탄소 배출을 서서히 감축 시켰을 경우이며, 현재 26.8일인 대기정체일은 21세기 후반 35.3일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현재와 유사하거나 좀 더 높은 탄소 배출을 지속했을 경우인 고탄소 시나리오는 21세기 후반기에 대기 정체는 39.5일~41.5일 발생하며, 현재 대비 약 51~5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감축노력 정도에 따라 미래 대기정체 발생일이 최대 13.4일로 51%까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 탄소 배출 정도에 따라 대기정체 지속일수도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대기정체가 발생한 경우, 평균적으로 지속되는 기간은 약 2.2일이지만, 저탄소 시나리오의 경우 21세기 후반에 대기정체 지속 기간이 약 2.4~2.5일로 현재 대비 약 10~14일 길어질 것으로 보이며, 고탄소 시나리오의 경우 21세기 후반에 대기 정체 지속기간이 약 2.7~2.8일로 현재 대비 약 24~28% 길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연구팀은 자료를 통해 “미래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의 대기 상·하층의 바람은 현재 대비 감소해 대기 정체 발상에 유리한 상황이 빈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기상청 박광석 기상청장은 “이번 기후변화로 인한 대기정체 전망 정보는 미래 환경오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분석”이라며, “기상청은 미래의 폭염, 한파 등 극한 기후정보뿐만 아니라 국민 관심도가 높은 대기환경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시나리오 기반의 다양한 정보를 발굴해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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