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과는 무관한 자료사진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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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인건비‧원부자재비 인상 등의 이유로 앞다퉈 치킨 가격을 올린 가운데, 그 인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소단협) 물가감시센터는 국내 치킨 브랜드 상위 5개 프랜차이즈(교촌치킨, BHC, BBQ, 처갓집양념치킨, 굽네치킨)의 재무제표와 주 원재료인 닭고기 가격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해당 조사는 사이드 메뉴와 음료, 주류를 제외한 모든 메뉴의 치킨 가격이 인상되는 상황 속에서 소비자 부담 우려와 함께 해당 근거가 타당한지에 대해 파악하는 취지에서 진행됐다.

조사결과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상위 5개 브랜드 모두 가맹점 평당 평균 매출액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활발했던 시기인 2020~2021년 동안에도 매출액이 증가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맹본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또한 최근 5년간 꾸준히 늘었다. 매출액의 경우 굽네치킨은 8.8%, 나머지 4개 업체는 10% 이상 늘었다. 그중 처갓집양념치킨이 17.2%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개 업체 모두 연평균 12% 이상씩 증가했고, BBQ가 연평균 33.8%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지난 2020년 도매 및 소매업 평균(약 2.5%)보다 5.7배 정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소단협은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이 상승세를 보이며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안정적인 손익구조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 원재료인 닭고기의 시세를 살펴보면 9∼10호 크기 기준으로 2015년 3297원에서 2020년 2865원까지 하락했고 지난해에는 3343원으로 상승했다.

또한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닭고기 출하 비중은 계열 출하가 97.6%, 일반 출하는 2.4%였다.

이에 소단협은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닭을 안정적인 가격으로 공급받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닭고기 가격을 핑계 삼아 가격 인상에 나서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가맹점 원부자재 가격 공개를 촉구했다.

소단협 관계자는 “해당 분석을 통해 치킨 가격 인상 근거의 타당성을 확인할 수 없으며, 치킨 프랜차이즈 본부는 이런 의심을 거둘 수 있도록 가맹점 원부자재 가격공개를 통해 가격 인상의 근거를 투명하고 명확하게 밝힐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단협 물가감시센터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치킨 가격 안정화와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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