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연구원, 하반기 건설·부동산 전망 세미나
“주택가격 전년대비 0.5% 하락…전세는 2.6% 상승”
“금리 인상에 저소득·청년·자영업 한계가구 늘어난다”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하반기 주택시장은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하방 요인이 일부 우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인상 등 유동성 축소 속에서도 입지가 좋은 인기지역에 대한 부동산 수요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7일 서울시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2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열였다. 연구원은 이날 주택 매매가격에 대해 수도권과 지방이 하반기에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0.5%, 0.7% 하락해 전국적으로 연간 0.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건설수주는 하반기 3.7% 감소하며 전년 대비 0.5% 감소하리라 내다봤다.
건설산업연구원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주택 매매가격 전망에서 올 상반기 집값이 0.2% 상승하는 반면 하반기엔 0.7% 하락하며 결국 연간 0.5% 하락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집계기관별로 연간 누적 상승률의 방향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기관별 월간 및 주간 매매가격지수 역시 방향의 차이가 발생한다”라며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대변하고 있다”고 짚었다.
김 부연구위원은 하반기 주택시장 하방 요인에 대해 “물가 상승 압력이 증대되며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 전세계적으로 유동성 축소 추세로 미래 성장 기대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수요자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높은 가격대와 지방 미분양 물량의 증가세도 하방 요인으로 꼽았다.
주택시장 상방 요인으로는 ▲수도권 아파트 전·월세 상승 ▲수도권 준공 수량 감소 ▲규제완화 기대감 고조 등을 들었다. 김 부연구위원은 “상·하방 요인이 서로 영향을 미치겠지만 하방요인의 일부 우세가 예상된다”라며 “분양가 인상 등 상방요인이 있지만 수요자의 소극적인 시장참여로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금리 인상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빠르다며 “저소득층, 청년층, 자영업자들 중에서 한계가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대출금리가 2% 상승하면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35.1%에 육박할 것”이라며 “특히 청년층 DSR은 38,1%로 40%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 부연구위원은 전세가격에 대해 “전년동기 대비 상반기 0.1% 오른데 이어 하반기 2.5% 상승하며 연간 2.6% 상승할 것”이라며 “2년 혹은 4년 만에 시장에 나선 전세 수요자가 느끼는 부담은 누적 비율이기에 수치로 나타나지 않는 부담을 훨씬 크겠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계약갱신청구권이 만료되는 8월 이후 임대차시장에서 들려오는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반적으로 주택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서울 서초·강남 등 전통적인 인기지역과 일부 재건축·재개발지역에는 투자 수요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투미부동산중개법인 김제경 소장은 이 자리에서 “금리가 오르는데 예금금리는 안 올라가 입지 면에서 대체불가능한 지역과 호재가 명확한 지역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소장은 “서초·강남은 대출이 없는 주택이 많고 전세가격은 오르고 있다. 일부 재건축·재개발지역도 가격 상승하는데 1기 신도시인 분당과 일산지역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일각에선 6.21부동산대책을 두고 ‘정부가 너무 간을 보는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완화하는 등 근본적으로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국내 건설수주 전망에서 하반기 수주액은 전년동기에 비해 3.7%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전체 수주액은 전년 대비 0.5% 줄어든 210조9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산업연구원 박철한 연구위원은 “상반기는 규제 완화 등의 기대심리, 대형 토목공사 발주 등의 영향으로 수주가 양호했지만 하반기에는 정부 지출 구조조정,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수주가 부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위원은 “건설투자는 상반기 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소폭 회복하지만 올해 건설투자는 1.8% 감소하겠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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