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물가급등 현상이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국민고통지수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보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022년 1분기 국민고통지수가 역대 최고치인 10.6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한경연은 확장실업률이 발표되기 시작한 2015년 1분기부터 분기별 국민고통지수를 산출해왔다. 국민고통지수는 미국 경제학자 아서 오쿤(Arthur Okun) 고안한 지수로 확장실업률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더해서 구한다.
한경연의 산출 결과 최근 국민고통지수는 2020년까지 10 아래에 머물렀으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이후 확장실업률이 9.1%까지 상승하면서 2021년 10.5로 치솟았다.
이후 2021년 3분기 확장실업률이 6.6%로 낮아지면서 9.1로 떨어졌지만 그해 4분기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자물가 급등으로 9.8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수치인 10.6은 역대 최고치로 지난 2015년 1분기부터 2020년 1분기까지의 평균인 7.7과 비교해 1.38배 높은 수준이다.
한경연에 따르면 현재 소비자물가는 생산자물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국제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부담의 일부를 자체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국제원자재가격 급등이 지속될 경우 소비자물가도 생산자물가처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경연의 분석결과 국민고통지수 증가율이 전년동기 대비 1%p 높아지면 민간소비증가율은 0.13%p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민간소비위축 등 국내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경연 추광호 경제정책실장은 “국민고통지수가 높아질 경우, 소비위축 등 경제악영향으로 실업이 증가해 국민고통지수가 다시 높아지는 악순환에 빠져들 수 있다”라며 “부족한 재정여력, 취약한 민간의 금융방어력 등으로 거시정책 운용의 한계가 존재하는 만큼, 기업의 활력제고를 통한 경제의 총공급능력 확충으로 물가를 안정시키고 양질의 일자리를 보다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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