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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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무역수지 적자가 국내증시의 투자매력도를 떨어트려 외국인 자본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21일 ‘무역수지가 외국인 주식 매매형태에 미치는 영향’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무역수지는 5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무역수지는 -24억8000만달러로 적자전환을 시작, 5월 -15억9000만달러, 6월 -25억달러, 7월 -50억8000만달러, 8월 -94억9000만달러를 기록 중이다.

한경연은 한국의 무역수지가 감소하면 달러 유동성이 줄어 원화가치가 하락하며,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환차손 우려에 따른 투자매력도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3년(2019년 8월~2022년 8월)간 무역수지와 환율 추이를 살펴보면 무역수지가 증가할수록 원화는 절상되고, 무역수지가 감소할수록 원화는 절하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8월 무역수지 15억8000만달러 흑자에서 올해 -94억9000만달러의 대규모 적자로 전환됐는데, 이 기간 원·달러환율은 1161.1원에서 1320.4원으로 무려 159.3원 급등했다.

또한 무역수지적자로 인한 환율상승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 압력을 높였다. 지난 2004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매 행태를 분석한 결과 특정 달에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면, 그 다음 달에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도할 확률은 무역수지가 흑자일 때보다 평균 28.3%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이달에도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도 확률을 75.6%로 추정했다.

한경연 추광호 경제정책실장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이 26%에 달하는 만큼 그 영향력이 커 무역수지를 관리하는 것은 실물 경제 뿐만 아니라 국내 금융시장 안정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며 “정부는 해외자원개발, 물류애로 해소 등 공급 망 안정에 노력하는 한편, 무역금융 확대, 연구 개발지원 강화, 규제개선, 신성장동력 확보 지원 등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한 모든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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