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현대카드 홈페이지]
[사진출처=현대카드 홈페이지]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업계 최연소 CEO로 주목을 받았던 현대카드 김덕환 대표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돌연 사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지난 9일 김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대표직에서 자진 사임했다. 정해진 임기는 2024년 3월말까지로 약 1년 6개월 만에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다.

김 전 대표는 1972년생으로 49세에 현대카드 대표로 선임돼 카드업계 최연소 CEO라는 타이틀과 현대자동차그룹 외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갑작스런 중도사퇴를 두고 직원과의 개인적 문제, 정태영 부회장과의 불화설 등 업계에서는 여러 추측을 내놓고 있다.

또한 롯데카드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약 1686억5700만원 달성하면서 같은 기간 약 1552억89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현대카드를 앞질렀다. 자산총액 기준 업계 5위인 롯데카드에 추월당하면서 일각에서는 최근 현대카드의 실적부진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현대카드 측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을 뿐”이라며 “추후 소집되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를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번 김 전 대표의 사퇴로 지난달 31일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현대커머셜 이병휘 대표의 중도 퇴임도 재조명 되고 있다.

지난해 취임한 이 대표도 일신상의 사유로 임기를 1년 반 가량 남겨둔 채 자리에서 물러나며, 비슷한 시기에 잇따른 두 대표의 사임이 정 부회장과의 갈등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정 부회장이 경영쇄신 차원에서 지난 4월 단독 대표체제를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했으나 두 대표의 돌연 사임으로 당분간 단독 대표체제로 돌아가 운영하게 돼 다시 리더십의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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