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입주할 한남동 관저 지하에 GTX-A가 지나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저 이사가 늦어지는 게 풍수지리와 연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경기 고양시을)은 국회에서 열린 국토위 종합감사에서 ‘윤 대통령 내외가 관저 지하에 GTX-A가 지나간다는 사실 때문에 이사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관저 밑으로 터널이 뚫리게 되면 풍수에 좋지 않아 대통령 내외가 입주를 꺼리고 있다는 것. 

원 장관은 이날 한 의원이 “국민들이 대통령 관저에 대한 풍수지리 등에 대한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고 묻자 “근거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GTX-A 노선은 이미 공사가 끝났다. 손댈 게 없다”고 답했다.

한 의원은 특히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안 점검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한 발언을 들며 “한남동 관저 밑 GTX-A 공사의 경우, 건설 중에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특수한 상황이다. 국방부 장관 등과 협의를 진행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원 장관은 “협의한 적 없다.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 의원은 “군사시설보호구역 내 철도 건설 허가시 국방부장관 등과 협의하도록 돼 있고, 협의를 거치지 않을 경우 국방부장관 등이 허가취소 등을 요청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 리모델링 공사는 지난 8월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윤 대통령 내외는 현재까지 관저에 입주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최근 이달(10월) 안으로 관저 입주를 완료할 예정이라면서 “이삿짐을 하나씩 옮기고 있다”고 밝혔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3일엔 윤 대통령이 출근길 문답에서 관저 입주 시기에 대해 “어느 정도 안전장치가 다 된 것 같아서 이사 준비를 해야 하는데, 워낙 바쁘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