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 협회장 선거가 12월로 예정돼 있는 가운데 금투협 출범 이후 협회장 연임이 전무했던 만큼 현 나재철 회장 연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금투협에 따르면 다음 달 중으로 차기 금투협회장 입후보 공고를 내고 12월 하순쯤 선거가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제6대 금투협회장 자리에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서유석 대표, 전 교보증권 김해준 대표, 전 KB증권 전병조 대표, 전 유안타증권 서명석 대표, 전 대신자산운용 구희진 대표 등 5명이다.
나 회장은 현재 연임 도전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없지만 업계에서는 출마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실제 나 회장은 임기만료를 약 두 달여 남겨두고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를 만나 ‘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 도입을 논의하는 등의 적극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임기 중 디폴트옵션(사전운용지정제도) 도입이라는 성과를 올린 것도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는 이유다.
디폴트옵션이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가입자가 별도의 옵션 선택을 하지 않아도 금융사가 알아서 사전에 등록돼 있는 자산배분형 적립금 운용방법으로 자동 선정해 운용하는 제도다. 개인에게 장기적인 자산운용을 요구하던 기존의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나 회장이 대신증권 대표로 있던 당시 라임펀드 사태에 연루된 판매사 중 가장 큰 규모의 증권사였던 점은 연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라임펀드 1조1760억원을 판매한 증권사로 이는 전체 판매 잔액의 20%가 넘는 비중이다.
이에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나 회장에게 직무정지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해당 제재는 현재까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지만 회원사들의 지지를 받기에는 상당한 부담요인이다.
또한 나 회장은 취임 당시 “연임은 없을 것이며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본인 입으로 단임을 선언한 바 있어 일각에서는 출마 자체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나 회장의 출마관련 금투협 관계자는 “본인이 출마의사를 직접 표명하기 전에는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아직 정해지진 않았지만 선거는 12월 하순 쯤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