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새해 첫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결정됐다. 지난해 4월 이후 7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사상 처음이다. 이는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과 한·미 기준금리 격차를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하 한은) 금통위는 13일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존 3.25%였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3.5%로 결정했다. 최근 경기 침체 위기감 속에서도 금리 상승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컸으나 높은 물가 수준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선제적 반응을 우려한다며 올해 금리 인하는 없다고 발언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은 이창용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상황을 우려해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 기조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한은의 금리 인상으로 미국과의 금리 차이는 0.75~1%포인트로 좁혀졌다. 그러나 연준이 예상하는 최종 금리 수준이 5%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려있다.
미래에셋증권 민지희 연구원은 “최근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지만 국내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연준이 시장의 조기 긴축 중단 기대감을 경계하며 긴축 지속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며 “만약 연준의 최종 금리 인상 목표가 5.25% 수준이라면 한은의 기준금리는 3.5% 플러스 알파가 될 것으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