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장률 전망치...1.6%로 하향
FOMC, 0.25%포인트 인상에 무게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 [사진출처=뉴시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 [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물가 상승 보다 경기침체 장기화를 우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23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수준인 연 3.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 동결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만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7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한은의 이번 결정은 물가 상승보다는 경제 성장률 하방 압력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가 아직 강한 만큼 추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려있다. 2월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 대부분 위원들이 기준금리 0.25%포인트 추가 인상이 적절하다고 의견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동결로 한-미 기준금리 최대 격차는 1.25%포인트지만 향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이는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FOMC 의사록을 살펴보면 일부 위원들은 2월 0.5%포인트 인상을, 또는 2월에 하지 못하면 이후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 해야한다고 주장했다”며 “2%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제약적인 환경을 유지하면서 물가 하락의 확실한 신호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전망치인 1.7%보다도 낮은 1.6%로 전망했다. 수출 부진 장기화 우려와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률이 하향 조정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는 여전히 2%대로 추정되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수준이다. 1%대 성장률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영향으로 마이너스 성장했던 지난 2020년(-0.7%),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0.8%)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2.3%에서 2.4%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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