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닥 해킹사건, 거래소 문제…블록체인·플랫폼과 별개
중국 시장 우호 기류 형성…국내 재상장 “거래소 몫” 일축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사진 출처=온라인 간담회 갈무리]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사진 출처=온라인 간담회 갈무리]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가 올해를 ‘롤업(Roll up)’의 해로 규정하고, 그간 준비했던 것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12일 위메이드가 개최한 2분기 프리뷰 미디어 간담회에서 장 대표는 신작 ‘나이트 크로우’를 비롯해 위믹스 플레이 등 오픈 플랫폼을 향한 플랜을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장 대표는 올해의 키워드로 ▲안티프래질(반취약성) ▲롤업 ▲투명성을 제시했다. 불확실성 극복을 넘어 이를 레버리지해 더 나은 성과와 역량을 쌓고, 대내적으로 착실히 준비해왔던 것들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동시에 블록체인의 기본 이념인 탈중앙성과 투명성을 기반으로 사회 전반의 변화를 이끌어 나갈 방침이다. 

3가지 키워드를 종합하는 결론은 ‘플랫폼’이다. 시범이 되는 게임 등을 만들고 이를 확장해 누구든 들어와 자신의 DAO(탈중앙화 자율조직)와 토크노믹스를 만들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그의 청사진이다. 

대표적으로는 오는 27일 출시 예정인 신작 ‘나이트 크로우’가 있다. 이어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그는 ‘나이트 크로우’가 위메이드 흑자전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게임의 흥행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최근 동종 장르 신작들이 출시돼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으며, 자사 게임이 여러모로 경쟁작들보다 낫기에 한국 시장 1위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사전예약자 수는 160만명이 넘는 정도로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는 것이 장 대표의 설명으로, 그는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콘텐츠로 업데이트 방향을 잡고 유저들이 답답해하지 않도록 유연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내 글로벌 출시도 고려하고 있으며, 게임성과 토크노믹스, 인터게임 이코노미가 잘 구현된다면 이전작과 마찬가지로 한국보다 몇 배 높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을 피력했다. 

최근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 간에 불거진 법적 분쟁과 관련해서는 일반적인 리니지라이크 게임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역대 최고급 퀄리티와 글라이더 등의 차별화된 시스템을 갖췄으며, 인스턴스 던전 ‘격전지’를 비롯해 월드 거래소, 개인 간 거래 등 MMORPG의 문법을 한층 업그레이드했기에 저작권과 관련된 논란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도 올해부터 준비해온 것들을 하나씩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흥행작 부재와 가상자산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미르M’ 글로벌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시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특히 서구권에서도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수요와 왕성한 소비가 이뤄져 있는 만큼, ‘GDC 2023’에서 확보한 게임들을 출시할 방침이다. 관련해 장 대표는 “서구권 게임이 오히려 블록체인에 맞는 BM(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으며, 어떻게 성공적인 토크노믹스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모범사례를 보여주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중국 시장의 경우 보이는 현상대로 우호적인 분위기라는 평가를 내렸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해 국산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이 재개됐으며, 게임에 대한 판호발급 자체가 제한됐던 기간에 비해 괜찮은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경제를 살려야 하는 상황에서 게임의 성장성과 잠재력을 옥죄기보다는 자발적으로 시장이 크도록 두는 방향으로 기조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며 “위메이드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도 진행 중이며, 결과가 나오는대로 공유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발생한 국내 거래소 지닥에서의 해킹 사건과 관련해서는 자사의 영역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블록체인이나 플랫폼 또는 서비스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닌, 자체 코인이 거래소에서 거래되다 발생한 사안이라 자사와는 단절돼있는 영역이라는 것이다. 해킹된 위믹스 물량에 대해서는 전량이 재단 물량이 아닌 고객 물량으로, 위메이드가 근원적인 해법을 실행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조금이나마 상황을 개선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위믹스 상장폐지를 단행했던 닥사(디지털자산 거래소 협의체) 소속 국내 거래소들과의 관계지형에 대해 장 대표는 “이전에 ‘슈퍼 갑’이라고 했던 것은 수긍할 수 없었던 행위에 대한 표현이었으며, 차후 ‘공생관계’라고 한 것은 실제 디지털 화폐의 제도화에 있어 거래소와 블록체인은 필수불가결의 관계라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재차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다만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재상장의 경우 “상장신청은 다 해놨지만 거래소들의 거래지원은 각각의 사정이고 위메이드에 충분히 공유해주는 부분은 아니다”라며 “추가상장을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결국 가치증대의 본질은 위믹스 블록체인에서의 거래 활성화로, 다양한 게임과 플랫폼을 출시하고 좋은 투자자들을 찾는 본질적 노력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표했다. 

장 대표는 “게임업계에서는 여러 포기 사례를 듣고 있지만 블록체인 메인넷 쪽은 ‘게임이 답’이라며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는 등 위메이드를 따라가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작년 성과가 좋지 못했다는 것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며, 흐름대로 세상은 진화·발전해 갈 것이고 거기에 올라타 성과를 내겠다는 위메이드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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