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일당독점 상황에서 방만 재정”
“민주당이 여가부 존치시켜 부분 책임”
“대회 후 여가부 문제 꼼꼼히 볼 예정”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국민의힘이 ‘새만금 잼버리대회 파행 책임’을 대회 유치 기관으로 돌리며 전라북도를 정조준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를 존치시켜 파행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10일 총체적 부실대회로 기록될 전망인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를 두고 “잼버리를 주도한 역대 전북도지사가 그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철저히 챙겨볼 것”이라며 “국민 혈세를 흥청망청 관광으로 퍼다 쓴 것은 반드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정부가 돈과 권한을 가진 만큼 그에 상응하는 책임도 져야 하는 게 마땅하고, 그것이 지방자치의 기본 원리”라며 “전북도와 부안군은 세계대회를 이유로 거액의 예산을 배정받은 다음 해외 출장을 나가 대표적인 관광지를 방문하거나 크루즈 여행도 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 대표는 “축구 경기를 관람하고 와인 축제까지 다녀오는 등 그야말로 화려한 관광 여행을 세금으로 즐긴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간에 걸친 일당독점 상황에서 지자체가 적절한 견제와 균형을 이루지 못한 탓에 이런 방만한 재정 운영이 된 것은 아닌지도 심각하게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또 “여성가족부도 부족한 점이 있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우리 당은 대회가 마무리되면 지원부처로서 미흡했던 여가부의 문제점을 꼼꼼하게 살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태경 의원은 “가장 주된 책임은 전북도에 있고, 여가부가 지원 기관이기에 공동 책임이 있는 구조다. 여가부가 없어졌으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무 부처를) 했을 것이고, 그럼 지금보다는 훨씬 일 처리를 잘했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여가부를 존치했기 때문에 이번 행사가 잘못된 데 대한 부분적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무슨 일만 일어나면 대통령 책임론으로 보는데, (지금은) 지방자치 시대다. 전북도(지사는) 대통령이 임명한 게 아니다. 국가예산이 지원됐지만 실무집행은 전북도와 여가부 주관이니 그곳이 일차적 책임기관”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이날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모든 것이 중앙정부 책임, 대통령 책임이라 얘기하는 건 과하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공동 책임”이라며 “행사 유치한 지역 지자체에서 책임지고 치르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수석은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모든 일을 다 국정조사로 하겠다는 ‘국정조사 만능주의’는 정쟁하겠다는 얘기밖에 안 된다”며 “일단 잼버리 대회를 마치고, 이후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성일종 의원은 김현숙 여가부 장관 해임 건의설과 관련해 “주무부서로서 능력은 상당히 심각했다고 본다. 여러 의견들이 나올 수 있다”면서도 “총괄적인 책임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무게가 크지 않겠나. 행사가 끝나면 그런 판단을 국회도 하게 될 것이고, 임명권자인 대통령도 하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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