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대표 취임1주년 간담회
총선 전략·비전 제시 등 언급할 듯
‘대북송금’ 의혹 검찰 출석, 9월 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28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주 중 간담회를 열어 소회와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강원도에서 열린 민주당 워크숍에 참석했다.

이 대표가 간담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와 리더십 위기, 거취 문제 등에 대해 언급할 지 주목된다. 또 내년 총선 승리에 대한 전략과 비전 제시도 관심사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부터 1박2일간 일정으로 열리는 워크숍에 참석한 뒤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30일 혹은 31일 개최를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28일 치러진 전당대회서 77.77%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됐으나, 1년 내내 사법리스크에 발목이 잡혔다는 평가다.

검찰 소환장이 날아들 때마다 계파 갈등이 불거졌고,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일각에선 사퇴 요구가 나오기도 했다.

비명계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지난 25일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지 않으면 거취를 결정할 의원들이 있을 것이다. 이 대표가 물러나야 분당도 막을 수 있다”며 이 대표 사퇴론을 거론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비명계의 이 같은 사퇴 요구 주장에 선을 그으며 내년 총선을 치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앞선 24일 TJB 대전방송에 출연해 “제가 78%라는 역사에 없는 압도적 지지로 당대표가 됐고 지금도 그 지지는 유지되는 정도를 넘어서 더 강화된다”고 주장했다.

‘10월 사퇴 후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는 진행자의 질문엔 “전망이 아니라 그렇게 하길 바라는 기대일 것”이라며 “특히 여당이 그럴 것이고 그에 동조하는 일부 입장이 있을 수 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단합을 유지하고 지지자들과 당원들이 실망하거나 흩어지지 않게 해서 투표하게 하고, 그걸 통해 내년 총선을 반드시 이긴다는 게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고 제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잼버리 대회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잼버리 대회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성준 대변인, “검찰, 30일 이전 조사 거부”

한편 이 대표는 지난 17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4번째 검찰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조만간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5번째 출석할 예정이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가 다음 달 본회의가 열리지 않는 주간에 검찰에 출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재명 대표 검찰 조사 관련 입장 브리핑’을 열고 “이 대표는 9월 정기국회 본회의가 없는 주간에 검찰에 출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쌍방울 사건을 담당하는 수원지검은 엉터리 조작으로 죄도 되지 않는 사건으로 영장을 청구하려 한다”며 “그럼에도 이 대표는 당당히 소환에 응하겠다며 비회기 중 영장 청구가 가능하도록 소환조사 일정을 협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지검은 각종 핑계를 대며 자신들이 제안한 30일 이전 조사는 모두 거부했다”며 “검찰이 끝내 비회기 기간의 영장 청구를 거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검찰의 행태는 윤석열 정권의 무능을 물타기 하고 체포동의안 표결 절차로 야당을 분열, 유도하겠다는 시커먼 야욕의 발로”라며 “이 대표에 대한 무도한 소환 조사 방침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각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이 대표 측은 이미 불체포특권을 포기한 만큼 국회가 열리지 않는 비회기 기간에 영장을 청구하라고 검찰에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은 30일 조사를 주장했고 양측의 출석일을 둘러싼 신경전이 지속됐다.

박 대변인은 브리핑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출석 일정에 대한 질문에 “28~29일 의원 워크숍이 있고, 30일은 현장 최고위원회의, 31일은 이재명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가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검찰은 30일을 얘기했지만 여러 정치 현안이 많고 이 대표 일정이 안 되기 때문에 24일, 26일에 조사를 받겠다고 했는데 검찰이 거부했다”며 “본회의가 없는 9월 11일 정도가 될 것이고, 그 주에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9월 정기국회 기간에 영장이 청구되면 체포동의안 표결 절차도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검찰이 영장을 청구하면 본회의로 넘어오지 않겠나. 그 이후 상황을 봐야 할 것”이라며 “통상적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일주일 안으로 영장을 청구한다더라. 그런 일정을 감안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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