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SK이노베이션이 구주주 대상 유상증자에서 청약률 미달을 기록했으나 이내 일반공모에서는 10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리는 등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어냈다.
SK이노베이션은 15일 유상증자 일반공모 청약에 9조5584억의 청약 증거금이 들어왔다고 공시했다. 청약 경쟁률은 67.8대 1을 기록했다.
이로서 SK이노베이션은 당초 계획한 유상증자 규모인 약 1조1400억원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 중 8277억원은 연구개발 기반 조성에 사용하고 남은 3156억원은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예정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13일 공시를 통해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우리사주조합 및 구주주를 대상으로 한 청약을 진행한 결과, 총 발행예정주식 819만주에 대해 717만9664주가 청약됐다고 밝혔다. 청약률은 87.66%이며 구주주 청약 이후 발생한 실권주 101만336주는 이날까지 일반공모 청약을 실시했다.
우리사주조합은 104만5368주를 청약했으며 신주인수권증서를 보유한 청약 주식 수는 583만8490주로 집계됐다. 1주당 모집가액은 예정가액보다 12.15% 떨어진 13만9600원이다.
SK이노베이션이 구주주 청약에서 완판에 미치지 못하자 김준 대표이사 부회장이 진화에 나섰다. 김 부회장은 14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울산포럼에서 유상증자 청약에서 미달이 나온 결과에 대해 “구조적으로 청약률이 낮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라며 “일반 청약 쪽에서 잘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취재진들과 만나 “구조적으로 유상증자하는 물량의 20%를 우리사주로 배정할 수 밖에 없다”라며 “개인별 한도를 최대로 해도 우리사주에 배정된 물량의 80% 이상을 소화할 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일반 청약에서 잘 정리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빨리 성과를 내 주가를 올려 보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다음달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SK이노베이션은 소형모듈원전(SMR) 전문기업인 ‘테라파워’와 폐기물 가스화 전문기업 ‘펄크럼 바이오에너지’ 등에 투자를 진행해왔다. 또, 경기도 부천시에서 배터리 및 신규사업 강화를 위한 캠퍼스 조성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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