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회사의 예치금을 본인 가족 계좌로 이체하는 등의 방식으로 횡령한 대구 소재 저축은행 직원들과 내부통제에 미흡한 회사에 대해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제재 조치를 내렸다.16일 금감원에 따르면 참저축은행 직원 A씨는 지난 2017년 9월부터 10월까지 저축은행 명의 예치금 계좌에 들어있던 회사자금을 본인의 가족 계좌에 이체하는 수법으로 총 2억2000만원을 횡령했다. A씨는 저축은행 자금관리, 결산 업무를 담당하면서, 책임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전산 단말기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도용해 허위의 가지급금을 승인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작년보다 규모도 커지고 볼거리도 많았어요. 독립출판의 참신한 기획들에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작년엔 3시간 관람이 충분했다면 올해는 시간이 부족했어요. 주말에 한 번 더 올 계획이에요. 구경하다 보니 책도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이 사서 팔이 무겁네요(웃음)” 올해로 두 번째 행사를 찾았다는 직장인 김모(44)씨는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탓에 휴가까지 냈다고 말했다.여름의 첫 자락. 책을 사랑하는 이들의 최대 축제인 ‘2023 서울국제도서전’이 삼성동 코엑스에서 14일 개최됐다. 이 행사는 18일까지 열린다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국내 애니메이션 은 그물에 잡힌 고등어가 횟집 수족관에 옮겨져 예정된 죽음을 앞둔 상황을 고등어 입장에서 연출한 드라마다. 아마도 물고기의 살아있음이 강하게 증명되는 순간은 물속을 유유히 헤엄칠 때가 아니라 도마 위에 올려진 순간일 것이다. 수식 하나 없는 근원적 자아가 드러나는 도마 위에서 이소호 시인은 설치 미술처럼 자신(이경진)을 과감하게 전시한다. ‘이경진’은 이소호 시인이 2014년까지 사용했던 이름으로 그를 전면에 내세워 “가장 사적이고 보편적인 경진”의 이야기를 기록한 첫 시집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9일 한국 정부를 비난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향해 “명백한 내정간섭일뿐더러 외교적으로 심각한 결례”라며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이날 오후 싱 대사를 초치했다.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제7차 전국위원회에서 “이(재명) 대표와 싱 대사는 전날 공개회동에서 쌍으로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렇게 주장했다.전날 싱 대사와 회동한 이 대표를 향해서는 “대한민국 정부를 비판하는데 짝짜꿍하며 백댄서를 자처했다”고 직격했다.김 대표는 “
마크 스트랜드의 『빈방의 빛』(한길사 2016)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분석한 비평집이다. 호퍼의 그림이 주로 대도시의 고독한 익명의 삶을 형상화한 것으로 평가받곤 하는 데 반해 그는 이 책에서 그림 속의 기하학에 주목한다. 건물이나 풍경의 선이 화면을 어떻게 구획하고 또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빛이 어디서부터 오고 있으며 인물의 시선은 무엇을 쫓고 있는지. 화면 속에 정지한 사람과 사물의 방향성에 집중함으로써 스트랜드는 사각의 평면에 굳어 있는 그림을 안으로 깊이 파고 밖으로 확장시킨다. 그의 비평을 통해 호퍼의 그림은 고독의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낙점됐다. 그는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 체제의 첫 우리은행장’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민영화 달성 이후 본격적인 성과를 올릴 새 체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점에서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우리금융그룹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는 26일 조 대표를 우리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공개했다.자추위는 지난 3월24일 우리은행장 후보군 4명을 확정해 2개월 동안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자추위는 외부 전문가 심층 면접, 평판 조회, 업무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마른 목재를 갉아먹어 목조 건물에 피해를 주는 외래종 흰개미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것과 관련해 관계부처가 합동 역학 조사를 벌인다.환경부는 22일 해당 흰개미가 처음 발견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주택을 찾아 흰개미 피해 범위와 이동 경로를 확인한다고 밝혔다.앞서 지난 17일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곤충 갤러리’에 ‘알 수 없는 곤충이 수십 마리 나타났다’는 글과 사진이 올라와 누리꾼 사이에서 ‘마른나무 흰개미’로 보인다는 추정이 나온 바 있다. 해당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신고를 받은 환경부는
최근 미국 은행 위기와 더불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이다. 이른바 황금시대가 열린 것이다. 특히 지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당시 과도한 통화확장으로 가파르게 상승한 주요 자산 가격의 버블붕괴 우려가 확산되면서 위험 헤지 수단으로도 금이 다시금 선호되고 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이 올해 마무리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점도 금의 매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에 은 최근 금 가격의 상승 원인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금의 가치와 의미를 깊이 들여다 보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 일시 차단에 관한 심의 의결을 보류한 가운데 해당 커뮤니티에서 만난 10대 여학생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가 미수에 그치는 사건이 발생했다.8일 경찰에 따르면 강남 경찰서는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새벽 3시 55분경 ‘서울 한남대교 북단에서 여성 두 명이 난간 밖으로 넘어가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A(17)양과 B(15)양을 설득해 구조한 뒤 보호자에게 인계했다. 두 학생은 SNS를 통해 투신
자연은 인간 사회의 원료로 전락한 지 오래다.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땅이 파헤쳐지는 것은 예삿일이고 자원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애초의 자연환경과는 무관하게 효율성만을 고려한 농장과 지대가 대규모로 개간된다. 자원은 분자와 원자 단위까지 낱낱이 활용되고, 지구 반대편에서는 버려질 쓰레기가 지구 이편에서는 상품으로 소비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자연을 가공하여 이루어진 세계를 자연인 양 여기며 살아가는 우리는 태초의 자연을 희구하는가 하면, 그야말로 남획되는 자연의 신음에 귀 기울이려 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상 자연은 만사의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필자가 소위 ‘인생영화’로 꼽는 작품 중 이라는 영화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 이탈리아 시칠리아에 있는 가상의 마을에 살던 토토라는 아이가 마을의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영사기술자 알프레도라는 아저씨를 만나서 우정을 쌓고, 여러 성장통을 거치면서 유명 영화감독이 돼서 알프레도의 장례식에 참석하고자 자신의 고향 마을로 잠시 돌아오는 과정이 주된 내용이다. 워낙 명작으로 꼽히는 영화라 내용에 대한 소개보다는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극장’이라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서울시의 서울광장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시사하며 유가족 측에 더 이상 대화를 요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자,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진정한 대화가 아닌 일방적 강요로 일관하는 서울시의 행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11일 서울시의 서울광장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대한 행정대집행 시사와 더불어 유가족 측에 더 이상 대화를 요청하지 않겠다는 입장에 대해 위 같이 유감을 표명했다.또 앞서 서울시가 16차
양영희 감독의 영화 (2022)는 감독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어머니 강정희씨는 젊은 시절 제주 4.3 사건의 현장에서 도망쳐 일본에 정착한 뒤, 분단 과정에서 북한 공산당으로 이적하며 당에 의해 아들을 희생당한 기구한 사연을 갖고 있다. 어머니의 복잡한 삶의 행적을 따라 덩달아 상처받아야 했던 감독은 영화라는 매개를 빌려 그런 어머니의 과거를 추적한다. 4.3 사건에 대한 고통으로 남한을 버리고 북한을 택한 어머니를 이해할 수 없는 만큼 사랑하기도 하기에, 감독은 어머니를 사랑하는 만큼 이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고리원전 2호기가 허가 만료로 다음달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가운데 재가동을 놓고 안전 문제가 논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최대한 재가동을 앞당기겠다는 입장이나 안전성 검증이 먼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2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고리원전 2호기의 최초 운영허가가 다음달 8일 만료돼 원전 가동이 일시 중단된다고 밝혔다. 고리 2호기는 지난 1983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국내 세 번째 원전이다.산업부는 고리 2호기 계속운전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나 절차상 가동 중단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리소스 무단 반출 및 도용 논란에 휩싸였던 ‘다크앤다커’가 결국 스팀에서 퇴출됐다. 이에 개발사 아이언메이스 측은 입장문을 내고 정면 대응을 시사했으나, 사실상 넥슨 측의 주장을 시인하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크앤다커’는 지난 25일 넥슨의 요청에 따라 글로벌 게임 ESD(전자 소프트웨어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삭제됐다. 넥슨이 스팀의 운영사 밸브에 ‘다크앤다커’가 DMCA(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를 위반했다며 게시 중단을 요청했고, 이것이 받아들여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한 번도 시보다 먼저 있던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는 김복희 시인. 우리 이웃에 시인이 살고 있다면 다정한 밤이 종종 찾아올 것이다. 잠들지 못하는 백지들에게 문장이 되어 줄 준비가 돼 있는 시의 척후병(斥候兵)처럼 보고 들은 모든 것이 시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시인은 싱싱한 햇볕에 잘 마른 옷을 갈아입듯 이웃들의 마음에 스며들어 희망을 증류한다. 그렇게 우리 자신 안에 있는 문장을 꺼낼 수 있게 흰 종이 앞으로 떠미는 그의 산문집 다.김복희 시인은 201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디지털자산 거래소 협의체(DAXA, 이하 닥사)가 거래지원(상장)심사 공통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코인원의 위믹스 재상장으로 이들의 공동대응 전선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위기론이 일자, 공통 가이드라인을 통해 전열을 다시 가다듬는 모습이다.22일 닥사가 공개한 공통 가이드라인 주요 항목을 살펴보면, 거래지원 심사는 ▲내재적 위험성 ▲기술적 위험성 ▲법적 위험성 ▲기타 위험성 등을 고려해 이뤄진다.먼저 내재적 위험성 측면에서는 가상자산 구조상 위험을 판단한다. 백서나 공시, 재단 측 자료 등과 달리 기존 발행량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시를 사랑한 화가’로 널리 알려진 정창기 작가의 초대전이 파리에서 관객을 만난다.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갤러리 89는 오는 24일부터 내달 2일까지 ‘poesie(시)’ 전시회를 통해 서예와 서양화를 접목해 그림을 그리는 성옥(星屋) 정창기(鄭昌基) 화백의 작품들을 선보인다.어릴 적부터 붓글씨를 써 온 정 화백은 30세 즈음 한글 서예의 대가인 일중(一中) 김충현(金忠顯) 문하로 들어가 작업을 이어 갔다.40세 이후부터는 자신만의 선의 세계를 찾기 위해 먹 대신 유화 물감을 작품에 사용하는 등 서양화에 주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CJ나눔재단이 8년째 아동·청소년들의 문예 창작 활동 지원에 나서고 있다. CJ나눔재단은 최근 ‘제8회 CJ도너스캠프 꿈키움 문예공모전(이하 ’꿈키움 문예공모전’)’의 수상자를 발표하고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지난달 28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CJ인재원’에서 개최된 이번 시상식에는 수상자 및 CJ임직원을 포함한 100여 명의 오프라인 참석자와 89개 지역아동센터 등의 기관이 온라인으로 참석했다.특히 올해 ’꿈키움 문예공모전’은 보건복지부 후원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이 새롭게 신설됐다.CJ나눔재단은
재독(在獨) 철학자 한병철은 『사물의 소멸』(김영사 2022)에서 고유의 역사와 주체성을 간직한 타자로서의 사물이 사라져가는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 주변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한 사람에 가까운 아우라를 뿜어내는 괘종시계나 가죽구두 따위가 아니라 스마트폰과 같이 언제 어디서나 정보에 연결되도록 얌전히 기다리고 있는, 텅 빈 객체들이다. 그것들은 도처에 널려 있고, 얼마든지 대체될 수 있으며, 언제든지 매끄럽고 ‘스마트’하게 처분 가능한 정보로 모든 것을 환원한다. 세계가 손아귀에 쥐어져 있다는 전능감에 가까운 착각은 역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