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의정부역 내리시면 연락해 달라.” 마약중독재활센터 경기도 다르크의 취재를 위해 임상현 센터장에게 연락하자 그는 먼저 픽업을 제안했다. 버스를 타고 가겠다고 했지만, 굳이 마중을 제안했다.이동하는 차 안에서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어느덧 차가 교외로 벗어나자 도심 속 빌딩들은 자취를 감췄고 야트막한 산들이 나타났다. 전날 내린 눈이 채 녹지 않아 산머리에 하얀 옷이 걸쳐 있었다. 널찍한 3차선 도로가 1차선으로 바뀌고 굽이진 길로 들어서니 곧 목적지에 도달했다.그 흔한 편의점도 없이, 드문드문 민가와
최근 들어 국내외를 막론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행동으로 사회 전체가 불안해지는 것 같다. 마음 놓고 거리를 활보하기 힘든 세상이 돼 버린 느낌이다.통상 서점가의 베스트셀러는 시대상을 반영한다. 그렇다면 요즈음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베스트셀러는 무엇일까? 바로 어둠, 모호함, 실패, 곤경, 침묵 등을 노래하는 ,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철학서인 이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필자는 심화되는 양극화 현상과 더불어 IT기술의 발달도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요즈음 평균이 사라졌다고 한다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정부의 농축산물 수급대책의 흐름을 보면 ‘알묘조장’(揠苗助長)이란 고사성어가 떠오른다. ‘곡식의 싹을 뽑아 올려 성장을 돕는다’는 의미로 당장의 결과에 매몰돼 일을 그르치는 경우를 일컫는다.매년 설과 추석은 한우농가에게 대목이나 다름없는 시기다. 그런데 올해 설 명절 성수기 때는 한우 도매가격이 하락하며 이상조짐을 보였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2주차(8일~14일) 한우 도매가격은 ㎏당 1만6689원(거세우 1등급)이었으며 3주차는 ㎏당 1만4715원, 4주차는 ㎏당 1만4519원으
이경환(2001)은 저서 ‘국가생존전략’에서 파워는 목적달성 수단이므로 경제주체들은 목적달성을 위해 파워요소를 기반으로 파워를 창출한다고 한다. 파워요소는 파워 형성·소멸의 원인을 제공하고 파워방향을 규정하는 유·무형의 자원이다. 파워는 파워요소에 따라 비가시적, 가시적 및 경제적 파워로 구분된다. 비가시적 및 가시적 파워는 각각 무형적 및 유형적 자원을 파워요소로 창출된 파워이다. 예로써 가시적 파워는 제도, 규칙 등의 유형적 자원을, 비가시적 파워는 윤리, 문화 등의 무형적 자원을 파워요소로 한다. 경제적 파워는 경제적 자원을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달탐사는 언뜻 뜬구름 잡는 얘기처럼 들린다. 수천억원대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성과를 위해서는 몇 년간 공을 들여야 하고, 그렇게 얻은 결과물이 당장의 자본이익으로 환원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눈에는 민생의 이용후생과는 무관한 일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뜬구름을 잡는 일에 주요 강대국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미국은 냉전시대 기술적 우위를 증명하는 수준에 그쳤던 아폴로 계획을 넘어, ‘인류의 지속 가능한 달 방문’을 목적으로 하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수립했다. 현재 아르테미스 계획은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정부의 제4이통사 선정이 마침내 마무리됐다. 주인공은 스테이지파이브 주도의 컨소시엄 ‘스테이지엑스’다. 이들은 이번에 할당받는 28㎓ 주파수를 활용해 통신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장장 14년간 7번 좌절돼온 숙원 사업이 마무리되는 수순이지만, 상황이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경매 과정에서 과열 양상을 띠며 할당대가가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다.실제로 스테이지엑스는 지난달 31일 2단계 밀봉입찰을 통해 28㎓ 주파수를 낙찰받았다. 그 과정에서 이들이 제시한 금액은 4301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였던 100
홍보란, 한 조직을 사회의 가치 지향에 맞게 조율해 가는 과정 즉, 사회의 가치 지향을 조직에 내재화시키고 조직의 활동을 사회의 가치 지향에 맞추는 과정이라고 스스로 정의를 내리고 활동해 왔다. 필자(홍보팀장)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해보고 또 직장 상사가 그런 일을 지시하면 신바람 나게 일했다. 30여 년 직장생활을 하면서 참으로 훌륭한 선배와 후배를 많이 만났다. 직장생활 10년 차였던 이 시기 상사로 만난 기획본부장(한정건 전무. 현 풍전비철그룹 부회장)과의 직연(職緣)으로 나의 인생이 바뀌었다. 회사를 잘 되게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형사국 마약조직범죄수사과는 2022년 마약류 범죄 집중 단속기간을 포함해 총 1만2387명을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수치는 2021년보다 1761명이자 16.6% 증가한 역대 최다 검거 인원이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마약류 사범 검거 인원은 2018년 8107명, 2019년 1만411명, 2020년 1만2209명, 2021년 1만2387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고, 심지어 각종 SNS 등 온라인을 통한 불법 약물의 거래량이 급속도로 늘면서 불과 10년 사이에 10대 청소년 마약사범 접수 건수가 11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환국(換局)의 사전적 정의는 ‘시국 또는 판국이 바뀜’이다. 보통 한국사에서, 특히 조선 후기인 17세기에서 18세기, 서인과 남인 사이 정권의 교체와 관련해 일어난 대규모 숙청 사건, 또는 이 숙청이 일어났던 사건을 일컫는다. 환국의 발생에는 북벌, 예송논쟁 같은 표면적인 명분이 존재하지만, 그 내막을 살펴보면 특정 붕당(朋黨)에 집중된 권력을 분산시키고, 왕이 신하들로부터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한 성격이 강했다. 이로 인해 학계 일부에서는 환국으로 인해 당대 붕당 정치의 균형과 합리성이 붕괴됐다
【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최근 정부가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 휴업 폐지를 논의 중이라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달 22일 정부는 유통산업발전법 (이하 유통법) 개정 추진을 발표하면서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이 공휴일로 지정되는 원칙을 삭제하겠다고 밝혔다.해당 법안은 전통시장 보호를 명목으로 지난 2012년 제정됐다. 이후로 대형마트는 매월 공휴일 가운데 이틀을 휴업해야 하고,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온라인 배송을 비롯한 영업이 금지됐다.대형마트 공휴일 의무 휴업이 실행된 후 소비자들의 불만은 물론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실제로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강릉 급발진 의심사고. 이 사고로 미처 꽃도 못다 핀 12살 아이가 사망했다. 이름은 이도현. 상훈씨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을 그렇게 허망하게 떠나보냈다. 이제 남겨진 가족들의 삶은 어떻게 하나.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가. 400일이 넘는 시간이 흘렀는데, 아직도 하루하루가 불안하다며 눈물을 보이는 이들이다.억울하게 사망한 도현이를 위해서 아빠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다. ‘급발진 의심 사고’에서 ‘급발진 사고’로 표기될 수 있도록 발로 뛰는 수밖에 없다. 살아갈 희망을 얻기 위해서라도 그래야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 1990년대 후반의 일이다. 당시에는 일반 종이보다 약간 도톰한 느낌의 모조지로 된 대학교 입학시험 원서를 사용했다. 대개 지역의 대형서점에서 대봉투에 담긴 원서를 구입했다. 원서와 수험표가 같이 불어있는 원서를 자필로 작성해 교사 직인을 찍고, 응시하는 대학교에 가서 처리 비용조로 수입증지를 사서 붙이면 받는 쪽에서도 직인을 찍고 수험표를 잘라 내주는 방식이었다. 당시 모 대학교 입시 관련 부서에서 대입 원서값은 받지 말자는 건의 사항이 나왔다. 어차피 업무 수수료를 증지값으로 받는데, 굳이 많지도 않은
“그 누군가를 사랑하면 신의 얼굴을 보리”사랑은 인간에게 불가능해 보이는 영역의 일을 가능케 하는가 하면, 아름답고 고결한 모습으로 나타나 큰 감동을 준다. 또 사랑은 무엇이든 포용할 수 있는 의지가 되고, 목숨 바쳐 싸워도 아깝지 않을 용기가 되기도 하며, 때로는 희생 역시 감내하게 만든다. 이렇게 인류애에 기반한 고차원의 감정들이 갖가지 사연과 어울려 깊이를 더한 작품이 바로 뮤지컬 ‘레미제라블’이다. 고된 삶의 마지막을 앞둔 순간, 가장 소중히 여긴 존재에게 전한 참회록은 모두를 위한 메시지처럼 다가온다.뮤지컬 ‘레미제라블’이
개인적으로 심심한 영화의 최고봉은 이윤기 감독의 (2008)라고 생각한다. 1년 만에 불쑥 찾아와 빌려 간 돈을 당장 갚으라는 희주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병훈은 하루 동안 희주와 함께 자신의 지인들을 찾아다니며 십시일반 돈을 꾸어 돈을 갚는다. 한때 사랑했었던, 헐렁하고 물렁하기 그지없는 성격의 병훈을 따라다니고 그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를 향해 한껏 날이 서 있던 희주도 조금씩 마음이 누그러진다. 소극장의 단막극처럼 단출한 장면들을 생동하게 해주는 두 배우의 연기가 돋보이는 가운데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영화 내내
Frances 등(1998)은 저서 ‘나는 좋아요’에서 인지(cognition)는 환경에 대한 구조적 반응을 알게 하는 지적 프로세스라고 한다. Piaget(1932)는 저서 ‘아동의 도덕적 판단’에서 스키마(schema)는 지난 경험으로 형성된 인지구조이며, Lefton(2006)은 저서 ‘심리학’에서 스키마는 정보를 선택적으로 수용하는 통제 기재로서 이미 형성된 이해 방식·경험이며 새로운 정보이해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Luthans(1985)는 저서 ‘조직행동’에서 인지는 행동에 선행하며, 감각·지각·문제해결의 입력을 구성한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화두로 던진 65세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 공약은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이미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바 있는, 이른바 해묵은 논쟁거리다.이 제도가 도입됐던 1980년대 초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4% 미만이었지만 지난해 12월 전국 기준 19%까지 급등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고령인구 비중은 계속 증가해 2025년에는 20.6%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고, 2035년에는 30.1%,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인 승객 인원이 가파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상시 근로자 5인 이상 기업에도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대재해법)이 확대 적용된 첫 영업일.고용노동부 이정식 장관은 29일 서울 명동 소재 음식점을 찾았다. 산재가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제조업장 대신 요식업장을 택한 점이 눈길을 끈다.앞서 이 장관이 중대재해법 확대 적용 유예를 요구한 24일자 정부 합동 브리핑 속에서 그 이유를 엿볼 수 있다.당시 이 장관은 “상시 근로자 5명 이상인 동네 음식점이나 빵집 사장님도 중대재해법 확대 적용이 된다”며 소규모 영세사업장에도 중대재해법이 적용되면 과도한 혼란
워낙 유명한 책이니 책의 핵심만 간단히 짚고 자세한 내용 소개는 생략하기로 하자. 보보스(Bobos)는 복수형으로, 즉 보보들을 가리킨다. 그리고 보보는 부르주아와 보헤미안의 합성어이다. 부르주아의 경제자본과 보헤미안의 문화자본을 겸비한 이들이다. 이제 이들이 자본주의의 선두에 서게 되었다는 거다.나는 를 원래부터 매우 좋아했다(동시에 매우 비판적이기도 했다). 동방미디어에서 나온 형선호 역본을 애지중지했고, 강한 애증을 담아 서평도 썼고, 이걸로 독서모임도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의 가치를 잘 몰라본 것 같다(자
홍보(PR Public Relation)란 무엇인가? 모든 조직은 홍보를 하고 싶어 한다. 개인이건 조직이건 잘하는 것은 알리고 싶어 하고 못 하는 건 피하고 싶어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점을 홍보의 목적으로 생각한다. 물론 맞는 얘기다. 그러나 이는 단편적이고 일방적인 생각이다. 멀리, 넓게 이해관계자와의 ‘상호 관계 지향’으로 봐야 한다. PR은 IR(Investor Relation)과도 다르다. 다 같이 회사 밖과의 ‘관계’이지만 IR은 재무제표를 중심으로 한 투자자와의 관계다. 최근에는 IR도 비재무지표의 계량화를 위해
얼마 전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다하던 초등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유족은 경찰조사에서 아이가 사망하기 전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했다고 주장했는데요. 학교폭력이란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물리적인 폭행 외에도 협박, 따돌림, 강제적인 심부름,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행위 외에도, 지속해서 욕설 문자를 보내거나 SNS에 저격 글 등을 올리는 행위들까지 학교폭력에 해당합니다.Q. 학교폭력 피해자, ‘학폭위’는 어떤 역할을 할까.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학교는 ‘학폭위’를 설립해, 학교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