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야권의 압도적 승리로 끝나면서 다양한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한 상황에서 대통령실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그동안 외면해 오던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의제 조율을 두고 이견이 오가며 회동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됐으나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오는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차담 회동을 갖기로 했다.여당인 국민의힘은 현재 총선 패배의 충격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야당은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모든 법의 재상정을 추진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제22대 총선이 야권의 압승으로 끝났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단독으로 과반을 훨씬 넘기는 의석수를 획득했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100석을 겨우 넘기는 의석수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개혁 진보세력의 쇄빙선을 자처한 조국혁신당은 12석을 확보했는데, 이것은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결과였다. 그리고 국민의힘에서 탄압받던 정치인들이 국민의힘 외의 정당에서 탈당한 정치인과 함께 만든 개혁신당도 3석의 의석을 확보했고, 진보당 후보가 울산에서 당선되면서 원내에 진출했다.이미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치판이 요동친다. 이럴 때 가장 고생하는 사람 중 하나가 (기레기 말고)기자와 필자와 같이 글 쓰는 사람들이다. 괜찮은 소재라고 판단하고, 관련된 글을 준비하면 이미 흘러간 뉴스가 되고, 이로 인해 글을 다시 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필자 역시 ‘토론’에 관한 글을 열심히 준비했는데, 거대한 대파 더미에 묻히게 되었다.“대파 가격 875원은 합리적”이라는 취지의 대통령 발언이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3월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소재 양재 하나로마트에 방문해서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조선이 개국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인 태조 3년(1394) 11월 19일, 정안군 이방원(李芳遠, 훗날 태종)이 명(明)에 사신으로 간다. 한 왕조의 왕자가 외국에 가는 것은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닌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서 고려 말 원(元)의 간섭이 심할 때 고려의 왕자들은 반드시 원에 가서 원의 공주와 혼인해야 했다. 고려가 원의 부마국이었기 때문이다. 고려의 왕자가 원에 있는 동안 고려 왕자는 겉으로는 원의 사위지만, 실제로는 원에 볼모로 잡혀있었다. 그리고 고려에 돌아와서 왕이 되면, 부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12년 전인 2012년, 필자는 어떤 기사를 보고 무척 격분한 적이 있었다. 대략적인 내용은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수구정당인 새누리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한 이유가 이전 선거에서의 30대의 투표율에 비해 저조했던 당시 30대의 투표율 때문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리고 당시 30대의 투표율이 저조한 이유로 그들이 누린 경제적 부유함과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들었다.필자가 당시 그 기사에 격분했던 이유는 기사가 가진 비논리성 때문이었다. 우선 이전 선거와 다음 선거의 30대 투표율을 비교하는 것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환국(換局)의 사전적 정의는 ‘시국 또는 판국이 바뀜’이다. 보통 한국사에서, 특히 조선 후기인 17세기에서 18세기, 서인과 남인 사이 정권의 교체와 관련해 일어난 대규모 숙청 사건, 또는 이 숙청이 일어났던 사건을 일컫는다. 환국의 발생에는 북벌, 예송논쟁 같은 표면적인 명분이 존재하지만, 그 내막을 살펴보면 특정 붕당(朋黨)에 집중된 권력을 분산시키고, 왕이 신하들로부터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한 성격이 강했다. 이로 인해 학계 일부에서는 환국으로 인해 당대 붕당 정치의 균형과 합리성이 붕괴됐다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필자는 본 칼럼의 지난 회차 마지막에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를 향한 테러를 언급하면서 검찰과 경찰의 공정한 수사, 언론의 공정한 보도를 요청했었다. 2023년 12월 27일, 배우 이선균의 극단적 선택으로 슬픈 연말을 보낸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를 향한 테러는 시민들을 다시 한번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아울러 경찰의 수사행태와 언론 보도를 향한 시민들의 비판이 일고 있다.지난 2일 10시 29분경 이재명 대표가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항동 대항전망대에서 가덕도신공항 건설부지 시찰 후 이동하며 기자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2023년 12월 27일, 서울 종로구 소재 와룡공원 인근 노상주차장에서 이선균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조수석에서 번개탄이 발견됐고, 수사 결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졌다. 많은 시민들이 고 이선균씨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애도를 표했다. 이들의 충격과 애도는 동시에 검찰, 경찰, 언론을 향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우선 얼핏 보면 검찰에 이선균씨의 죽음에 관한 책임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2022년 10.29 이태원 참사 전후부터 검찰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으나, 대규모 마약 제조 및 유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이번 회차 칼럼을 작성하는 시점은 동짓날이다. 본 회차 칼럼이 게재되면, 한창 한 해의 정리가 이뤄지고, 다음 회차는 2024년에 선보일 것이다. 한 해가 정리되는 시점이면 은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한다. 필자는 이번 지면에서 에서 매년 뽑는 ‘올해의 사자성어’를 통해 한 해를 정리해보고자 한다.교수들이 선택한 2023년 올해의 사자성어는 ‘견리망의(見利忘義)’였다. 견리망의는 말 그대로 ‘이익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라는 뜻이다. 교수들이 이 사자성어를 선정한 것은 대통령과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본 회차의 칼럼을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전제할 것이 있다. 종교 안에서 몇몇 행위를 표현할 때 그 종교에서 통용되는 표현을 사용한다. 천주교에서 종교전문가나 신자가 사망할 때 ‘선종’이라고 표현하고, 불교에서 승려의 사망을 ‘입적’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이 칼럼을 읽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자승의 행적을 두드러지게 표현하기 위해서 이러한 표현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이 사망했다. 11월 29일 18시 43분에 경기도 안성시의 칠장사에 있는 요사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필자에게 우리의 주적이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거침없이 ‘북한’이라고 답할 것이다. 북한은 한반도와 시민들을 고통스럽게 만든 한국전쟁을 일으켰고, 수시로 특수부대를 남파해서 테러를 감행했던 집단이다. 또한 헌법에 따라 한반도 북부 지방을 무단으로 점거하고 있는 ‘괴뢰’라고 표현할 것이다. 역사적인 것, 법적인 것을 차치하더라도 우리는 북한과 휴전선을 맞대고 서로 대치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라는 명제가 “북한은 전쟁을 벌여서 없애야 할 상대”라는 것과 반드시 일치할까? 이것에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이제 곧 11월이다. 11월은 여러 가지 이유로 우울한 달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날씨는 쌀쌀해지고, 낮이 짧아지고, 밤은 길어진다. 추석 연휴와 국가공휴일이 많은 10월을 지나서 주말을 제외하면 휴일이 하나도 없는 달이다. 게다가 날이 점차 추워지면서 체온 유지로 인해 체력도 조금 소진되는 느낌까지 있다. 그런데 11월이 오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방송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나 연예인이라는 주장이 있다. 소위 ‘11월 괴담’ 때문이다.방송계와 연예계의 11월 괴담이 유행하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지난 10월 9일은 제577돌 한글날이었다. 이번 한글날이 월요일인 덕분에 시민들은 추석 연휴와 임시공휴일에 이어서 그다음 주 월요일도 휴일을 즐길 수 있었다.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사실 한글날은 훈민정음이 반포된 날과 일치하지 않는다. 『세종실록』 기록상 훈민정음(訓民正音)이 창제된 날은 1443년(세종 25년) 12월이었고, 완성된 날은 1446년(세종 28년) 9월이었다. 한글날은 1926년에 음력 9월 29일로 지정된 ‘가갸날’이 그 시초였는데, 이것은 훈민정음이 반포된 날을 헤아린 것이었다.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선조(宣祖)가 즉위 후인 선조 4년(1571) 3월 6일, 유생(儒生)들이 상소를 올린다. 그 내용은 불교를 배척하라는 것이었다. 성리학이 사상적 배경이었던 조선조에 불교는 이단이었고, 당대 유생들은 성리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선조는 다음과 같은 답을 내린다.수선(首善)의 위치에서 항상 스스로 강론해야 할 것은 도리(道理)이고 기약할 것은 정(程)과 주(朱)다. 마땅히 더욱 심성(心性)을 가다듬어 갈고 닦고 경(敬)과 의(義)를 가지고 표리를 고루 수양하여야 된다. 그리하여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최근 출산한 아동을 신고하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6월 21일 수원의 한 아파트 냉장고에서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신생아의 시신 2구가 발견된 것을 계기로, 정부가 출산기록은 있지만,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유령아동’이 실제 생존해 있는지 전수조사에 나선 것이 그 계기가 됐다. 감사원이 2015년부터 2022년까지 태어난 신생아 중 출생 기록은 있지만 출산신고는 되지 않은 아동 2236명 중 1%인 23명을 표본 조사한 결과 최소 3명은 숨졌고, 1명은 유기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장면 하나. 이번 회차가 발행되는 시점에서 대학 캠퍼스는 기말고사를 끝내고 방학과 계절학기가 시작되는 시점일 것이다. 학생들은 기말고사를 치른 후 방학이라는 해방감과 성적이라는 부담감을 동시에 안고 있겠지만, 교수의 방학은 학생들의 성적을 매기고 시스템에 성적을 입력한 뒤 학생들의 엄청난 이의신청을 받고 성적을 수정한 후에야 시작된다. 학생들의 성적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늘 부딪히는 것은 ‘상대평가’라는 거대한 장벽이다. 수업을 잘 듣고 레포트도 잘 쓰고 시험도 잘 본 학생들이 많다면, 어쩔 수 없이
최근 기시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박 2일 동안 한국에 다녀갔다. 경색된 일본과의 외교 관계를 회복하려는 현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고, 여기에 일본 측이 화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경색된 일본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현 정부의 의지가 너무 강력한 나머지 대통령의 입에서 헌법에 위배될 수 있는 각종 발언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뭔가 절대 불가능하다거나, 그들(일본인)이 100년 전 역사 때문에 (용서를 구하며) 무릎을 꿇어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필자가 소위 ‘인생영화’로 꼽는 작품 중 이라는 영화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 이탈리아 시칠리아에 있는 가상의 마을에 살던 토토라는 아이가 마을의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영사기술자 알프레도라는 아저씨를 만나서 우정을 쌓고, 여러 성장통을 거치면서 유명 영화감독이 돼서 알프레도의 장례식에 참석하고자 자신의 고향 마을로 잠시 돌아오는 과정이 주된 내용이다. 워낙 명작으로 꼽히는 영화라 내용에 대한 소개보다는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극장’이라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2023년 3월 1일은 3·1절 제104주년인 날이다. 일제로부터의 독립을 요구하는 전국적인 시위가 시작된 날이었고, 이후 약 1개월 정도 전국에서 집회가 있었다. 전국에서 약 200만명이 만세 시위에 나섰으며, 일제 헌병의 무자비한 진압으로 7500여명의 사망자와 약 4만500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그리고 독립을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한 독립운동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저 날을 기억하고 국경일로 삼았을까.우선 3·1운동이 가진 의미와 영향력이 매우 컸기 때문이다. 잘 알려져있다시피 3·1운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2020년부터 KBS에서는 명절이나 연말이면 ‘대기획’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콘서트를 방영해왔다. 2020년 한가위 때는 나훈아 콘서트를 방영했고, 그 결과 ‘테스형’이라는 신조어가 인기를 끌었다. 이후 심수봉, 임영웅이 ‘대기획’ 콘서트의 주인공이었고, 고(故) 송해 추모 콘서트도 있었다. 이번 설 대기획의 주인공은 송골매였는데, 지난 1월 21일 오후 9시 20분, ‘2023 설 대기획, 송골매 콘서트, 40년만의 비행’이라는 이름으로 방영됐다. 본 지면에서 이번 송골매와 이번 대기획 콘서트의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