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희진 칼럼니스트】 최근 박근혜 대통령에 비판적이었던 어느 정치인의 변신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탄핵에 들어갈 때 즈음만 해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연일 이른바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며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억울하다며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다. 이런 변신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그 이유를 궁금해 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외부자들’이라는 종합편성 채널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자신의 변신 이유를 밝혔다.필자도 우연히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
【투데이신문 이희진 칼럼니스트】 며칠 전 주 전공인 고대사 분야에서 1년 중 가장 큰 행사라 할 수 있는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더욱이 이번은 창립 30주년을 맞아 열리는 학술대회라 일부 언론의 주목까지 받았다. 그렇다고 해서 필자가 이번 학술대회에 무슨 큰 기대를 걸었다는 얘기는 아니다. 속사정 모르는 사람들이 뭐라 하건, 20년 쯤 이 분야에 몸담고 있다 보면 특별한 기념행사라 해서 그에 걸맞은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경험으로 깨닫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아니다 다를까, 이번에도 이틀이나 들인 학술회의에서 건질만
【투데이신문 이희진 칼럼니스트】 지난 번 역사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듣고 사람들이 감염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방송에서 호응을 받으며 엉뚱한 정보 흘리는 일은 계속되고 있다. 물론 방송이라는 것이, 한 번 일정 잡으면 도중에 문제 생겼다고 그만 두기도 어려운 구조이니 어쩔 수 없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건 그쪽 사정일 뿐이고, 그렇다고 해서 역사에 대해 잘못된 정보 흘리는 행각을 두고 보기만 할 수 없으니 이어지는 문제들도 내친 김에 짚어 보고자 한다.그래서 이번에는 우선 성왕의 명예부터 찾아
【투데이신문 이희진 칼럼니스트】 요즘 한국사 국정교과서 등 역사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많아서 그런지, 역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지상파는 물론, 예능 프로그램을 주로 방영하는 방송사에서까지 역사 관련 특집을 많이 내보내곤 한다. 얼마 전 MBC ‘무한도전’에 이어, tvN의 ‘어쩌다 어른’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역사 관련 특집을 내보내고 있는 것이 그러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제목이 재미있다.‘식사(食史)’라고 해서 음식처럼 역사를 즐기자는 메시지를 주려 한 듯하다. 역사학을 직업으로 하는 입장에서 이 자
【투데이신문 이희진 칼럼니스트】 요즘에는 제일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뉴스라고 한다. 아닌 게 아니라 매일 같이 막장 드라마에서도 보기 어려운 사실들이 터지니 당연하겠다. 필자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그래서 모처럼 휴식을 즐기던 일요일 오후에도 리모컨을 이리저리 돌리며 뉴스 프로그램을 즐겼다. 그러다 우연히 TV조선의 ‘이봉규의 정치 옥타곤’이라는 프로그램에 채널이 고정됐다. 평소 즐겨 보던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그동안 보기 어려운 장면을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그게 바로 이른바 ‘태극기 집회’에 앞장서고 있는 서경석 목사의 출연이었다.
【투데이신문 이희진 칼럼니스트】지난 12일 동북아역사재단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주최로 ‘1948년 8월15일, 한국현대사 상의 의미와 시사점’이라는 주제의 학술토론회가 열렸다. 사실 동북아역사재단과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이 문제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데도, 국정 역사 교과서 내용 중 문제가 되고 있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에 대해 시비를 가리기 위한 목적으로 이런 학술토론회를 열었던 셈이다.그렇지만 언론에는 점잖게 ‘결과가 매우 좋지 않았다’라고 내보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심지어 광복회 같은 경우에는 “국정 역사교과서 발행 주체인 교육
【투데이신문 이희진 칼럼니스트】 대한민국 역사상 두 번째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결정됐다. 수백만 단위의 국민들이 모여 박근혜 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 결과이니 당연하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이는 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4-5% 선까지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그런데 이와 같은 국민 대다수의 의견과 달리, 소신껏(?) 대통령을 지지 내지 동정하는 인사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은 아직도 억울함을 호소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을 그대로 옮겨 놓는다.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나 최경환 의원 같은 사람이야 원래부터 이런
【투데이신문 이희진 칼럼니스트】 지난 주 꽁꽁 숨겨왔던 한국사 국정교과서가 공개됐다. 편찬을 책임졌던 국사편찬위원회에서는 ‘이념편향’ 없이 구성된 훌륭한 교과서라고 자화자찬하는 모양이지만, 예상했던 대로 공개하자마자 말이 많다. 그런데 작년에 국정교과서 집필에 들어갈 때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것 같다. 그때는 찬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 방송에서 벌인 토론만 해도 활발했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언론에서 국정화에 찬성하는 주장을 보기가 힘들다. 이런 분위기라면 한국사 국정교과서는 사용해보지도 못하고 폐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투데이신문 이희진 칼럼니스트】 최근 우연히 MBC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보게 됐다. 이 프로그램의 인기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까지 즐겨 보는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관심이 적었던 관계로 첫 방영 시기를 한참 놓치고 조금 늦게 케이블의 재방송을 보았지만, 역사를 주제로 하는 내용이라 해서 관심을 가지고 본 것이다.필자의 관심을 끈 프로그램 취지는 ‘요즘 같이 혼란스러운 시국을 맞아, 역사에서 교훈을 찾고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유명 래퍼들을 모아 무한도전 멤버들과 짝을 지은 다음, 역사적 교훈을 통
【투데이신문 이희진 칼럼니스트】 최근 대통령이 비선 실세에 의지해서 통치했던 행각이 드러나 전국이 떠들썩하다. 통치를 위해 정비해 둔 공조직이 아무 책임도 권리도 없는 한 개인에게 무시당하며 휘둘린 행각이, 명색이 OECD까지 가입한 현대국가에서 받아들여질 만한 것은 아니다. 그러니 국민들이 그런 행각을 벌인 대통령에게 물러나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이런 사태가 벌어지게 된 과정에 대한 수사도 뒤따라야 한다.그런데 이번 수사에서 결정적인 증언이 나와야 할 인물들에 대해, 일부 언론인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주문을 쏟아내는 것
【투데이신문 이희진 칼럼니스트】 최근 한 농민의 죽음을 두고 보기 드문 시비가 벌어지고 있다. 이 문제의 기원은 얼마 전에 있었던 시위에서 백남기라는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숨졌던 사건이다. 원칙적으로는 그 죽음의 원인을 밝혀 법적·도의적인 책임 소재를 가리고 조치를 취하면 될 일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우선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해야 하는 부검부터가 시비 거리다. 이 자체가 통상적인 양상과 많이 다른 것이다. 보통은 죽음의 원인을 밝히고 싶어 하는 유족과 동료들이 부검
【투데이신문 이희진 칼럼니스트】 지난 10월 5∼7일(현지시간), 한국학중앙연구원 주최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미래를 여는 한국문화’라는 주제로 제8회 세계한국학대회가 열렸다. 세계한국학대회가 벌써 8회째 이어졌다는 것이나, 이제 외국에서 이런 대회를 열 수 있다는 점은 나름대로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이제 세계한국학대회가 높아진 위상에 맞는 내용으로 채워져야 할 필요성도 더 커졌다는 의미도 되겠다.그래서인지 이번 대회에서 주목할 만한 내용이 발표된다는 유력 일간지의 보도가 있었다. 바로 브리티쉬 콜롬비아
【투데이신문 이희진 칼럼니스트】 인기가 예전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지상파 방송사 등의 사극 열풍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이와 함께 질긴 악연을 놓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바로 사극의 역사왜곡이다. 물론 이 자체는 이미 진부해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루 이틀도 어니고, 수십년 째 되풀이되는 문제이니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할 법도 하다. 그렇지만 이렇게 시비가 계속되는 이유를 뒤집어 보면, 쓸데없이 되풀이되는 이야기라고 치부해버릴 문제도 아닌 것 같다.사실 ‘드라마나 영화는 허구일 뿐’이라는 명
【투데이신문 이희진 칼럼니스트】 몇 년 전부터 한국사 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역사 콘텐츠 제작도 활성화되는 것 같다. 그 이전부터 인기가 있었던 사극 제작도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그러다보니 역사 콘텐츠의 역사왜곡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아졌다. 한국고대사학회 하계세미나 등 역사학계에서 이런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등의 관심을 기울였던 것도 이 때문이라 할 수 있다.그래서 최근에는 역사 콘텐츠에 한국사 전문가를 붙여 실제 역사와 비교해주면서 해설을 붙이기도 하는 것 같다. 이 자체는 나름대로 바람직한 측면이 있다.
【투데이신문 이희진 칼럼니스트】 얼마 전 지난 7월 28일과 29일 한국고대사학회 하계세미나에서 있었던 소통 방식 하나를 더 언급해 보고 싶다. 그 중 하나가 ‘역사스토리텔링과 고대사’라는 주제다. 이 주제는 사극 같은 역사 컨텐츠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바람직한 방향을 찾아보자는 취지를 기본 내용으로 하고 있다. 사실 이 역시 지금 우리 사회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기는 하다.사극 등이 인기를 끌어오기는 했으나, 워낙 역사왜곡이 심했기 때문이다. 인기를 끌었던 역사 컨텐츠에서 정작 실제 역사를 심하
【투데이신문 이희진 칼럼니스트】 지난 7월 28일과 29일, 한성백제박물관에서 한국고대사학회의 18회 하계세미나가 있었다. 이번 주제는 대중과 소통하는 한국고대사. 주제를 보아서는 드디어 역사학계도 각성하는가 싶은 생각이 든다. 아닌 게 아니라 그동안 고대사를 포함한 역사학계 자체가 ‘그들만의 리그’차원에서 그쳐온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전문가들이 ‘학회’라는 것이 허구헌 말 뻔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누가 관심 갖건 말건 뻔한 소리만 늘어놓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러니 1년에 한 번 밖에 없는 하계세미나에서 ‘대중과의 소통’
【투데이신문 이희진 칼럼니스트】지난 칼럼에서 밝혔 듯 그러고 보면 한국학중앙연구원 권희영 교수는 대한민국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주장을 하면서, 그런 발언이 나온 콜로키움의 발표는 사료(史料) 몇 개 썰어 붙여 때운 셈이다.한국학중앙연구원의 권위를 등에 업은 것 치고는, 치밀한 분석이나 연구 없이 여러 사람 흥분시킬 주장이 나왔음을 시사하는 것 같다. 그러니 이런 발언이 나오게 된 계기인 ‘애치슨 라인’에 대해 권 교수가 어떻게 분석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사실 우리 주변에서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정책이 날림 연구에 영향
【투데이신문 이희진 칼럼니스트】지난 번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융합센터의 센터장 권희영 교수의 날림 발표에 대해 비판했지만, 문제가 될 내용은 더 있다. 사실 본질적인 문제는 이런 발표문에 나타난 주장과 그 주장이 사회적으로 몰고 올 파장일 것이다. 우리 사회가 날림 연구로 내려진 결론에 영향을 받아 정책에라도 반영이 된다면, 그 자체가 비극일 수밖에 없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번 발표를 통한 주장들이 주목된다.이번 콜로키움 중 권희영 교수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사드 배치에 대해 미군기지 방어를 위한 것이니 미국이 재정적으로 모두 부
【투데이신문 이희진 칼럼니스트】지난 6월 21일,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융합센터의 2회 콜로키움이 있었다. 지난 1회 발표 내용 대부분이, 융합센터의 설립 취지와 별 상관없는 부실 발표로 채워져 있었음은 지난번 칼럼에서 지적한 바 있다.그러니 센터장께서 직접 나서면 ‘뭐가 좀 나아지려나’라는 기대를 가질 법도 하겠다.그래서인지 이날 발표 내용만큼은 아주 참신(?)했던 것 같다. ‘한국의 안보상황과 애치슨 라인의 재음미’라는 제목의 발표 내용은, 애치슨 라인이 지금까지 알려져 왔던 것과는 달리 ‘마오쩌둥이 소련과 투쟁하도록 부추기려는
【투데이신문 이희진 칼럼니스트】얼마 전 여동생과의 대화 중 심하게 짜증을 냈던 적이 있다. 계기는 정말 사소한 것이었다. 요즘 집안에 골치 아픈 일이 많아 의논 겸 부탁을 했더니 신앙심 깊은 이 친구가 ‘기도해 줄 게’라는 답을 해 준 것이다.그리고 며칠 후 의논했던 일이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어왔다. ‘아직 해결이 안되서 골치 아프다’라는 대답에 또다시 돌아온 대답 역시 ‘기도해 줄 게’였다.사실 이런 장면에서 짜증내는 것이 도리는 아닐 것이다. 걱정되는 마음에 잘되기를 빌어주겠다는 호의에 자증으로 답한 것 자체가 잘 한 일은 아닐